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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화려한 '돌마바흐체궁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돌마바흐체 궁전>은 튀르키여 9일 여정 가운데 귀국을 앞둔 하루 전날 관람이 이뤄졌다. 돌마바흐체라는 말은 튀르키예어로 '가득 찬(Dolma)'과 '정원(Bahçe)'의 합성어로 여기에 궁전이라는 말이 붙어 한국어로는 <돌마바흐체 궁전>이라고 한다. 궁전이라고 하면 경복궁이나 창덕궁 같은 곳만을 보다가 서구의 궁전이 주는 느낌은 동과 서가 다르듯 사뭇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이 궁전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끼고 있어 궁전 정원에 서면 바로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7세기에 바다를 메꿔 정원을 조성하였고 그 자리에 <돌마바흐체 궁전>을 지은 왕은 31대 술탄 압뒬메지트 1세로 그는 지금까지 낡고 불편한 기존의 톱카프 궁전 대신, 유럽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한 화려한 석조 궁전을 짓기로 결정한다. 여기서 잠깐, 현재의 <돌마바흐체 궁전>이 완성되기 이전에 왕들은 톱카프 궁전 (Topkapi Palace)에서 살았는데 이 궁전은 15세기에 건설된 전통적인 오스만 양식의 궁전이다. 여러 개의 정원과 독립된 부속 건물들이 흩어져 있는 구조로, 화려한 이즈닉 타일과 이슬람 예술이 돋보이는 반면, 돌마바흐체 궁전은 19세기에 지어진 서유럽식 궁전으로,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양식이 혼합되어 있으며, 금 14톤과 은 40톤이 사용된 압도적인 화려함이 특징으로 알려져있다. 이 화려한 궁전의 방은 285개이고, 홀(연회장): 44~46개, 화장실: 68개, 터키식 목욕탕(하맘): 6개로 이 자체로만 보면 매우 큰규모같으나 돌마바흐체 궁전이 모델로 삼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견주면 10분의 1도 안되는 규모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총 2,300개의 방이 있으며 관람객들에게는 700개 정도의 방을 개방한다고 한다. 황금 14톤(은 40톤)을 어디다 부었는지는 몰라도 돌마바흐체 궁전은 실제 보니 말보다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았다. 방마다 최고의 양탄자와 천정의 샹들리에가 고급스러운 것이라고는 해도 21세기의 화려한 것들에 이미 충분히 노출되어서인지 기자의 눈에는 그저 수수한 느낌이었다. 빨간 양탄자가 깔린 좁다란 복도를 걸으며 열려있는 방구경을 하는 것도 십수 개 정도이지 더 이상은 그 방이 그방 같기만 하다. 궁전의 역사를 되짚어 보니 1843년에 착공하여 13년간 건축 끝에 1856년에 완공된 이 궁전에서 산 왕은 초기 궁전을 지은 압뒬메지트 1세와 마지막 왕인 메흐메트 6세 (1861-1926, 오스만 제국의 마지막 왕) 그리고 오스만제국이 멸망한 뒤 터키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1881-1938) 정도로 모두 합하면 170년이다. 터키공화국 시절의 초대 대통령을 뺀 오스만 제국의 6명 왕이 이 궁전에서 산 시간은 모두 70년이다. 6명의 왕의 평균 거주 기간은 11년 정도. 그 짧은 거주를 위해 이들은 화려한 궁전을 지었다. 일각에서는 당시 건축시에 황금 35톤에 달하는 막대한 건축 비용은 오스만 제국에게 크나큰 재정적 부담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오스만 제국이 몰락의 한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어쨌거나 짧은 역사를 지닌 <돌마바흐체 궁전>은 이스탄불의 필수 관광 코스이고 보니, 나름의 가치가 있는 궁전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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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땅을 기름지게 바꾸는 땀방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봄기운이 가득한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뫼와 들에는 엊그제 틔운 것 같만 같았던 새싹들과 잎들이 몰라보게 훌쩍 자라 풀빛깔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나라의 큰 기업인 삼성전기가 베트남에 1조 8천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쏟아 붓기로 했다는 기별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공장을 짓는 일을 넘어, 세계 시장이라는 넓은 들판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고 앞으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힘찬 발걸음으로 보입니다.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우리 한어버이(조상)들께서 거친 땅을 가꾸어 기름진 밭으로 만들던 드높은 애씀이 떠오릅니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앞날의 밑바탕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미덥습니다. 오늘처럼 맑은 하늘 아래, 우리가 새로운 앞날을 생각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토박이말 '일구다'를 꺼내어 봅니다. '일구다'는 논밭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서 일으키거나, 어떤 일의 바탕을 힘들여 이루어 낸다는 뜻을 지닌 참으로 부지런하고도 끈기 있는 움직씨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말을 '논밭을 만들기 위하여 땅을 파서 일으키다', '두더지 따위가 땅을 쑤시어 흙이 솟게 하다', 그리고 '현상이나 일 따위를 일으키다'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말의 숨결을 갈고 닦아 온 제 눈에는 이 말이 그저 흙을 뒤엎는 움직임을 넘어,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해 온 힘을 쏟는 드높은 일함의 값어치로 읽힙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돌무더기가 가득한 비탈을 한 삽 한 삽 파내어 논밭을 일구며 아들딸들을 키워냈습니다. 이 정겨운 말은 우리 말꽃 지음몬(문학 작품) 속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 있는 월로 살아 있습니다. 현진건 님의 소설가 '무영탑'에 "황무지를 일구어 옥토를 만들 듯"이라는 대목이 나와 정성을 다해 바탕을 다지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는 가끔 누군가 이미 만들어 놓은 길을 편안하게 걷는 것에만 길들여져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역사는 언제나 거친 땅에 먼저 삽을 대고 길을 일구어낸 사람들에 의해 쓰여 왔습니다. 기업이 나라밖 시장이라는 새로운 밭을 일구어 산업의 터전을 넓혀가듯이, 우리도 저마다의 삶이라는 이름의 밭을 날마다 새롭게 일구어야 합니다. '일구다'가 건네는 삶의 속삭임은 오늘의 수고로움이 앞날의 가멸진 열매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라는 북돋움입니다. 비 온 뒤 땅이 보드라워져 일구기 좋듯이, 우리도 거칠지만 참된 마음으로 내 안의 뜨거움을 일깨우고 늘 좋은 기운을 불러일으켜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을 위한 덤] 오늘 여러분의 마음이라는 밭에 어떤 씨앗을 심기 위해 '일구고' 계신가요? 말집(사전)에 나오는 풀이처럼 불꽃을 일구듯 여러분의 가슴 속에 숨어 있는 작은 꿈을 다시 한번 깨워보시면 어떨까요? 대단한 투자가 아니더라도 오늘 하루 정성을 다해 맡은 일을 해내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작은 몸짓 하나하나가 앞날의 행복을 일구는 값진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남들이 다져놓은 길을 따라가기보다, 여러분만의 빛깔로 새로운 길을 차근차근 일구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리 함께 멋진 앞날을 일구어 나가자"라고 든든한 다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이 가장 일구고 싶은 값진 일은 무엇인가요? [오늘의 토박이말] ▶ 일구다 뜻: 논밭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서 일으키거나, 어떤 일이나 바탕을 애써서 만들어 내다. 보기: 아버지는 거친 땅을 일구어 기름진 논밭으로 만드셨고, 우리는 그 위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었다. [한 줄 생각] 오늘의 작은 몸짓들이 앞날을 일구어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