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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아니 잡아도 팔이 저려옵니다

[허홍구 시인의 세상읽기 22] 시각장애 학생 미술초대전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점심식사를 하고 청계천 길을 걷다가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이벤트홀> 에서 전시하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미술작품 초대전 전시회를 관람했다. 내가 사람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여 <시로 그린 인물화>를 쓰고 있는데 혼자 생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은 과연 무엇으로 사물을 보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참으로 궁금하였다.

 

   
▲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엄마아빠를 그린 시각장애인 작품
 
캄캄한 어둠속에서 그들이 읽고 본 어머니와 아버지의 얼굴, 그들이 몸으로 느낀 바람, 각종 조각 작품들, 나무와 노을과 친구들의 얼굴, , 꽃밭, 자신의 얼굴 등등. 많은 작품을 보고 느끼면서 그 학생들이 만든 자신의 손모양의 조각품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래 그들의 눈은 손이었을 것 이며 또 귀와 코 그리고 마음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보게 해주는 소중한 손,
점자 읽느라 지팡이 잡느라 아주 고생 많았어.
오늘은 예쁘게 꾸며줄게
팔찌에 반지에 반짝이 까지 더하니 세상에서
제일 멋진 손이 되었네.
아니 밝고 환한 눈이 되었네. 

 

   
▲ 그들의 눈이었을 손에 예쁙 장식을 하고 있다.

 

   
▲ 전시회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허홍구 시인(동의난달 운숙미술관 제공)

나도 모르게 나는 방명록에 손을 아니 잡아도 팔이 저려옵니다.”라고 쓰고 말았다.
그림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이렇게 쏟아보기는 내 생에 처음이다- 

시각장애 학생 미술초대전 <마음으로 봐주세요>
   전시기간 / 2015112일부터 118일까지
   전시 장소 / 서울시청지하 시민청 이벤트홀
   주최 / 서울시 시민청. tbc교통방송
   주관 / ()동의난달 운숙미술관

 

   
▲ 전시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