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섬진강의 봄을 그리며
매화꽃 내음 온몸을 휘감던 길
화사한 낙화에 한없이 눈물 나던 곳
푸른 물줄기 신비함 서리고
갈대 위에 부서지는 석양빛 서러워
꿈에도 못 잊을 날마다 가는 섬진강
매년 2월말부터 3월 중엔 섬진강을 가운데 두고
하동과 광양에서 벚꽃축제와 매화축제가 열린다
꽃이 눈이 부시다
선녀의 속살일까
부드럽고 이파리 하나하나 가녀림으로 애처롭다
한마디로 아름답다
더 이상 무슨 수식이 필요할까
그 화려함이 일주일도 채 안 간다
우리 인생도 화려한 시절은 저처럼 짧을 텐데
꽃이 나인 듯 슬프다
강물은 왜 그리 투명한지
모래톱은 마치 승천을 앞둔 몸부림치는 용 같다
고운 모래하며 한적한 강변풍경이 모든 시름을 잊게 한다
섬진강엔 김용택 시인이 있다
토지의 최 참판 댁도 있다. 재첩국도 있다
길모퉁이, 이름 모를 풀들......
사소한 것들마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