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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어머니 손을 잡고 800km 순례길을 간 소녀

[허홍구 시인의 세상읽기 25]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저마다의 소망을 위해 꿈꾸고 계획하고 기도하는 새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년 내내 참 많이도 아팠다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아픔에 대해 설명을 해도 알지 못한다.
       얼마나 아팠으면 차라리 자살하고 싶다고 했을까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웃는 모습 보고 싶다.
       기쁨의 웃음보다 감동의 눈물을 맛보고 싶다.
       넘어진 사람이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도 보고 싶지만
       그 손을 잡고 일으켜주는 그 곱고 따뜻한 맘도 보고 싶다
       안될 것 같은 일에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기도로 도전하고
       결국 해내는 용기와 사랑에 나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 

       주변의 반대에도 간경화를 않는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대로
       하루 예닐곱 시간을 걸어 그토록 어머니가 가고 싶어 했던
       스페인 산티아고 800km의 힘든 순례길을 기도하며 걸었다
       19살 여고생이 한 달이나 걸려 어머니와 함께한 그 순례 길을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듯이 손을 꼭 잡고 걸었던 그 소녀처럼
       누군가를 위하여 손을 잡아주는 감동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 간경화를 앓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소녀는 800km 성지순례 길을 걸었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김명은*

          

       기쁨보다 감동의 눈물은 사람을 경건하게 한다
       19살의 어린 소녀가 어찌 그런 용기를 냈을까!
       시각장애 1급 아버지와 간경화를 않는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어머니가 꿈꾸던 스페인 산티아고 성지 순례 길을
       둘이서 손 꼭 잡고 800 킬로미터 먼 길을 다녀왔다.
       하루 여섯 일곱 시간을 기도하는 맘으로 걸었단다.
       어머니와 함께한 한 달간의 순례는 간절한 기도였다 

       안마사인 아버지를 닮아서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며
       그들을 쓰다듬어주는 한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다
       꿈은 이루어져 원광대 한의예과에 이미 합격하였다 

       기도의 길, 기쁨과 감동의 순례 길에 기적 있어라!
       남의 아픔 쓰다듬으려는 그의 아픔도 치유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