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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대한, 얼음이 풀릴 것이란 희망의 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7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스물넷째로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大寒)입니다. 하지만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꼭 소한보다 더 춥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때는 크게 힘쓸 일도 없고 나무나 한두 짐씩 하는 것 말고는 대부분 놀고먹기에 삼시 세 끼 밥 먹기 죄스러워 점심 한 끼는 반드시 죽을 먹었거나 걸렀지요. 또 죽을 먹는 다른 까닭은 양식이 있는 겨울에 아껴서 돌아오는 보릿고개를 잘 넘기려는 의지도 들어 있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대한을 겨울을 매듭짓는 절후로 보아, 대한의 마지막 날 곧 입춘 전날을 절분(節分)이라 하여 계절적 섣달그믐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 날 밤을 해넘이라 하여,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지요. 그 절분의 다음날은 정월절(正月節)인 입춘으로, 이 날은 절월력(節月曆)의 새해 첫날이 되지요.


 

김영현의 소설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에 보면 "도시에서 온 놈들은 겨울 들판을 보면 모두 죽어 있다고 그럴 거야. 하긴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으니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농사꾼들은 그걸 죽어 있다고 생각지 않아. 그저 쉬고 있을 뿐이라 여기는 거지. 적당한 햇빛과 온도만 주어지면 그 죽어빠져 있는 듯한 땅에서 온갖 식물들이 함성처럼 솟아 나온다 이 말이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지금은 온 세상이 얼어붙은 겨울이지만 이제 대한을 고비로 서서히 얼음이 풀릴 것이란 희망의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