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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내일은 입춘, 밝음과 이웃사랑이 넘쳐나는 하루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8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의 시작이며, 봄이 옴을 알리는 입춘(立春)”입니다. 입춘날에는 입춘첩(立春帖)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는데 입춘첩을 다른 말로는 입춘축(立春祝)춘축(春祝)춘첩자(春帖子)입춘서(立春書)입춘방(立春榜)춘방(春榜)이라고도 하지요. 글귀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생기고, 새해에는 기쁜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지기를 바랍니다.)",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따위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조선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인 우성전(禹性傳, 1542~ 1593)이 쓴 계갑일록(癸甲日錄, 선조 16-1583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입춘첩도 보입니다. “묵은 병은 이미 겨울을 따라 사라지고(舊疾巳隨殘盡) 경사로운 징조는 이른 봄을 좇아 생겨나네(休祥遠早春生)” 입춘이 되면 묵은 병은 사라지고, 경사로운 징조가 생겨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겨레의 입춘에는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이란 세시풍속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꼭 해야 한 해 동안 액()을 면한다고 믿은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징검다리를 놓거나, 거친 길을 곱게 다듬거나, 다리 밑 거지 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 것들을 말합니다. 입춘에 적선공덕행을 했는지에 따라 죽은 뒤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는다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오늘 입춘, 밝음과 이웃사랑이 넘쳐나는 하루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