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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들이

겸제가 다녀간 고성 청간정, 단원도 와서 그림을 남겼다네

[신한국문화신문=전수희 기자]


하늘 높은 곳에서 신선이 아름다운 누각에 내려와

만리에 걸친 하늘의 호방한 기운 거두어 모았네

푸른 바다 은하수 따라 떨어져 물이 되니

흰 구름 타고 신선이 옥 같은 산위를 떠도네

사시사철 복사꽃 오얏꽃은 모두 옥 같은 잎새

천년 묵은 소나무는 검은 머리 다했네

자색 구름 가득한 이곳에서 술잔 가득취하니

세상 한가로운 시름 일어날 곳 없다네

어떤이는 이 작품이 해산정에서 지은 것이라하네  -봉래시집 2-

 

이는 청간정에 대한 양사언(1517~1584)이 노래다. 그런가하면 홍길동전의 허균(1569~1618)도 청간정에 대해 한 수 읊었다.

    

 





풍악이 담무(曇無)같이 그대라면

금문의 늙은 세성(歲星) 내 아니겠나

만남이 늦어 비록 한스럽지만

교분이 절로 형() 잊는 걸

잠시 이별 진루(塵累)로 말미암은 것

유기(幽期)는 늘그막에 맡길 수 밖에

높은 정에 낮 꿈을 남기고 나니

하늘 밖에 만 봉이 새파랗구나  -성소부부고 1-

 

강원도 고성 토성면 청간리에 자리한 청간정(淸澗亭)은 예부터 시인 묵객들이 끊임없이 찾던 곳이다. 청간정에 오르면 쪽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시인묵객이 아니더라도 시 한수 쯤 절로 나올 듯한 절경 앞에서 사람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관동 8경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청간정(유형문화재 제32)은 조선조 중종 15(1520)에 간성군수 최청이 중수한 기록으로 보아 정자의 건립은 그 이전으로 추측된다. 또한 현종 3(1662)에 최태계(崔泰繼)가 중수하였으며 거의 같은 시기에 당시 좌상 송시열(宋時烈)이 금강산에 머물다가 이곳에 들려 친필로 '청간정(淸澗亭)'이란 현판을 걸었다.

    

 


그뒤 1885년 갑신정병 대 불타버린 것을 1928년 토성면장 김용집(金鎔集) 등의 발의로 현재의 정자를 재건하였다. 이후 198081일 전 최규하 대통령이 동해안 순시 중 보수를 위해 지원한 13천만 원으로 정자를 완전 해체 복원하여 명실 공히 문화재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청간정은 천후산과 설악산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리는 청간천이 동해바다와 이은 산록의 기암절벽 위에 아담하게 새워졌으며 정자를 에워싼 울창한 소나무 숲 너머로 넘실거리는 동해바다의 풍광이 으뜸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강세황의 <청간정도, 1788>를 비롯하여,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등 조선시대 내로라하는 화가들도 이곳의 풍광을 화폭에 담았다. 이들이 그린 그림들은 냉방이 잘된 청간정자료관에서 구경할 수 있다.

    

 

찌는 듯한 불볕더위에 강원도 곳곳의 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넘치지만 고성 쪽에는 속초나 양양에 견주어 사람들의 발길이 아직은 뜸하다. 해수욕을 위해 속초나 양양 쪽으로 발걸음을 했다면 고성의 청간정에도 들려 옛 시인, 화가들이 극찬한 청간정자에 올라 푸르른 동해바다를 바라다보며 시름을 잠시 놓아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청간정 :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동해대로 5110

  문의: 033-680-3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