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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의 나무 인형 ‘코케시’

[맛있는 일본이야기 413]

[신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코케시(일본의 전통 나무 인형)를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 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이곳 쓰가루 지역의 유명한 코케시(인형)작가 였습니다만 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나무인형을 만드는 것을 무관심하게 봐왔고 흥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코케시 강사가 되어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고지마 리카(小島利夏) 씨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지난 88일 오전 11시 기자는 아오모리에 있는 쓰가루전통공예관(津軽伝統工芸館)을 찾았다. 이곳에는 코케시 인형 박물관이 있었는데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크고 작은 나무 인형이 2층 박물관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고지마 리카 씨의 아버지이며, 코케시 인형 명장인 고지마 도시유키(小島俊幸1949~2012) 씨의 작품을 비롯하여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인형들은 모두 이름난 작가들이 만든 작품들이다.



 오뚝이처럼 생긴 나무 인형에 눈, , 입과 머리를 그려 넣고 옷모양을 그려 넣으면 완성되는 코케시 인형은 <다카하시문서(高橋長蔵文書)>(1862)에 코우케시(木地人形)라는 표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에도말기(江戸末期)부터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오모리를 포함한 동북지방에는 예로부터 온천이 많아 온천욕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관광객들을 위한 토산품으로 코케시 인형이 널리 팔렸다. 그도 그럴 것이 아오모리만 해도 숲이 우겨져 양질의 코케시 인형의 재료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기에 인형산업이 커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케시(こけし)라는 말은 1945년 이전만 해도 한자로 목패자(木牌子)목형자(木形子)목개자(木芥子)목삭자(木削子) 따위로 불렸으나 1940727, 도쿄에서 제1회 코케시 대회를 계기로 한자 표기를 빼버리고 히라가나만으로만 표기하였다.



 

코케시는 머리와 이목구비만 잘 그리면 절반은 그린 것입니다. 모양은 여러분들이 평소 좋아는 인물이라든가 꽃, , 물고기 등을 그려 넣으면 됩니다. , 붓을 들고 그림물감을 묻혀

여러분 앞에 놓인 나무인형을 칠해보세요

 

1시간 여 동안 밑그림도 없이 직접 나무 인형에 색을 입혀 나갔다. 함께 코케시를 배운 사람들은 한국에서 온 사람들로 이틀전날 네부타마츠리를 관람한 뒤 이날 전통공예관을 찾은 것이었다. 강사인 고지마 리카(小島利夏) 씨는 기자를 포함한 한국인에게 친절한 어조로 코케시 인형 만들기를 도와주었다.

 

난생 처음 만들어 보는 코케시 인형은 생각처럼 색의 대비를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고지마 리카 씨의 도움으로 기자도 작은 인형하나를 완성해보았다. 쓰가루전통공예관에서는 코케시 인형뿐 아니라 칠기, 염색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오모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