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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백중, 온 겨레가 즐겼던 명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37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음력 715일로 백중날인데 백종(百種)중원(中元)망혼일(亡魂日)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도 부릅니다. ‘백종은 이 무렵에 과실과 푸성귀가 많이 나와 옛날에는 백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지요. 중원은 도가(道家)의 말로, 도교에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한 해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이라 합니다. 음력 115일을 상원(上元), 715일을 중원, 1015일을 하원(下元)이라 하여 이를 삼원(三元)이라 부르며 별에게 제사를 지내는 초제(醮祭)”라는 세시풍속이 있었습니다. 망혼일은 이날 돌아가신 부모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음식과일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데서 유래한 것이며, ‘우란분절은 불교에서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지내는 날을 말합니다.


 

백중은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송도지(松都志), 송남잡지(松南雜識), 경도잡지(京都雜志), 규합총서(閨閤叢書), 조선세시기(朝鮮歲時記), 이운지(怡雲志), 용재총화(慵齋叢話),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따위의 여러 문헌에 나옵니다. 또 백중은 지역에 따라 호미걸이, 호미씻이, 술멕이, 풋굿, 질먹기, 진서턱(진세턱), 세서연(洗鋤宴), 장원례, 질꼬내기, 들돌들기, 돌독들기, 등돌들기, 진쇠돌들기, 당산돌들기, 힘발림 따위의 여러가지 이름으로 부릅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지역에 따라 이름이나 풍속은 조금씩 다르지만 백중이 온 겨레가 즐겼던 명절이란 점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 즐겼던 세시풍속으로는 각 가정에서 익은 과일을 처음 따서 조상의 사당에 제사를 지냈으며, 옛날에는 종묘(宗廟)에 이른 벼를 베어 제사를 지내는 일도 있었지요. 또 농가에서는 백중날이 되면 머슴을 하루 쉬게 하고 돈을 주는데 머슴들은 그 돈으로 장에 가서 술도 마시고 음식을 사먹고 물건도 삽니다. 그래서 백중장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때 백중장에선, 풍물굿과 함께 씨름판이 벌어집니다. 또 이날은 그해에 농사가 가장 잘 된 집의 머슴을 뽑아 소에 태워 마을을 돌며 위로하며 놀지요. 이처럼 백중은 정월대보름 못지않게 많은 세시풍속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