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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명창이 만드는 "김세종제 판소리" 발표회 큰 기대

[국악속풀이 332] 판소리 매력 보여줄 김수연, 신영희, 왕기석 명창,

[신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연변대학 무대에서 인기를 모았던 김병혜 교수, 송효진, 김보배양과 이들이 부른 남도민요 중 <육자배기><뱃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육자배기는 남도의 대표적인 노래로 듣기도 어렵지만, 부르기는 더더욱 어려운 노래라는 이야기, 김병혜는 대학원까지 판소리를 전공한 정통파 소리꾼으로 현재, 순천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판소리 적벽가의 예능보유자였던 정미옥이나 심청가의 성창순으로부터 소리와 인생을 배웠다는 이야기를 했다.

 

효진과 보배 역시 완창 발표회를 가질 정도로 실력을 갖춘 차세대 명창들로 이들은 지방에서 활동하며 이익 창출의 목표가 아닌, 지역의 문화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공연물을 기획, 제작, 출연에 앞장서고 있다는 이야기,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 <갈대향과 미르지무>, 순천 정원 박람회기간에 셋트장 상설 공연을 기획한 바 있는 <드라마틱> 등 등이라는 이야기도 함께 했다.

 

또 미국이나 중국교류 공연에 이들 트리오가 참여함으로써 교류회가 탄력을 받게 되었는데, 그들은 전통문화의 해외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 사업이며 여기에 참여하는 자신들의 역할이나 존재의 의미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 그래서 앞으로 그들의 활동이 더더욱 기대를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2017913(수요일) 저녁 730, 서울 삼성동 소재 한국문화의 집(Kous)에서 열릴 예정인 김수연 명창이 이끌고 있는 <김세종제 판소리보존회> 정례 발표회 이야기로 이어간다.

 

개인적으로 나는 김수연의 소리를 좋아하고 즐겨 듣는 편이다. 판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그가 부르는 남도민요 <흥타령>은 들어도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멋진 노래라 하겠다.

 

"창밖에 국화를 심고, 국화 밑에 술을 빚어 놓으니, 술 익자, 국화 피자, 벗님 오자, 달이 돋네. 아이야 거문고 청 쳐라. 밤새도록 놀아 보리라. 아이고 데고, 허허 성화가 났네. ~"

 

노랫말도 멋이 풍기지만, 여기에 장단과 가락이 얹히면 듣는 사람들은 이내 공감이 되어 추임새가 저절로 터져 나오게 마련이다.


   

그의 소리 속에는 공력이 물씬 풍겨 남다른 품위와 당당함을 느끼게 된다. 그의 소리에서 이러한 느낌이 묻어 나오는 것은 그만큼 그가 판소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것은 자신감에서 비롯한다고 생각된다. 평생 한눈팔지 않고 판소리만을 부르며 살아왔고, 현재도 판소리를 부르며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판소리와 함께 살아가는 외길 인생에서 보이는 의연한 모습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주위의 젊은 판소리 명창들은 물론, 그에게 소리를 배우고 있는 어린 학생들이나 일반 애호가들도 소리 속을 알면 알수록, 김수연 명창을 알면 알수록 그와의 범접(犯接)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가 오랜만에 제자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 공연을 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아우성이다. 이름하여 <김세종제 판소리보존회> 1회 발표회가 그것이다.

 

이 보존회는 그의 스승 성우향이 이끌어 오던 단체로 현재는 김수연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소속 회원들이 모두 참여하여 그 동안 연마한 기량이라든가, 태도 등 그 결과를 공개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이러한 행사는 무엇보다도 문화재 종목의 전승과 보급 활동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문화재 개인종목이나 특히 단체 종목을 보존하고 있는 각 단체에서도 이러한 발표회를 통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으며 성장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회에 오를 내용들을 보면, 소속 회원들이 준비한 곡목 이외에도 신영희, 왕기석, 서영호, 송원조, 조용복, 오경수 등, 명인 명창들의 특별출연이 예정되어 있어서 매우 다양하고 화려한 무대가 되고 있다.


첫 순서는 보존회장 김수연 명창이 나와 춘향가의 앞 부분인 기산 영수부터 적성가까지를 부른다. 그러니까 춘향가의 시작부분을 그의 창으로 듣게 되는 것이다. 그 뒤로는 김수연 명창이 직접 지도하고 있는 어린 꿈나무들의 무대도 만나게 되고, 이어서 강경아, 김지영, 조용균과 같은 명창반열에 오른 큰 제자들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일반 수강생들의 옥중가라든가 남도민요 등도 준비했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 발표회를 축하하고, 격려해 주는 차원에서 특별출연을 하는 서영호 명인은 서용석류 아쟁산조를 연주하며 현 판소리 예능보유자 신영희 명창은 김소희제 춘향가를 들려줄 예정이고, 왕기석 명창은 흥보가 중 화초장대목을 창극으로 꾸며 줄 예정이다. 그 외에 송원조, 조용복은 북 반주, 오경수는 대금을 연주한다.

 

한 자리에서 명인 명창들의 소리와 연주, 창극을 감상한다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번 무대는 참석자 모두를 충분히 즐겁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춘향가를 비롯한 판소리 모든 곡들은 여러 명창들에게 전해지면서 각각의 특징이 실리고 첨삭되어 더 세련된 모습으로 후대에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김세종제 춘향가>는 이전의 송흥록으로부터 비롯된 동편제 소리를 더욱 가다듬은 소리로 알려져 있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어떤 소리인가?

 

판소리 연구가 이보형은 철종 때의 사람으로 김세종은 춘향가를 잘 불렀을 뿐만 아니라 신재효에게 이론을 배워서 이론이 밝기로도 유명했다. 김세종제의 춘향가는 김세종, 김찬업, 정응민과 같은 뛰어난 명창들이 짠 것인 만큼, 옛날 명창들의 더늠이 고루 담겨 있고, (調)의 성음이 분명하며 부침새와 시김새가 교묘할 뿐만이 아니라, 사설도 잘 다듬어져 있어서 썩 잘 짜인 바디라고 밝힌 바 있다.

 

정노식이 1940년에 펴낸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는 김세종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그 일부분만 풀어서 현대적 문장으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김세종은 전북 순창출생으로 헌종, 철종, 고종 3대에 걸친 명창으로 당시 판소리의 대가였던 송우룡, 박만순 등과 함께 동편에 속한 대명창이었다. 고창의 신재효 문하에서 다년간 지침을 받아 문견이 고상함에 다른 광대에 비할 바가 아니고, 문식(文識)이 넉넉하고 창극에 대한 이론과 비평은 당세 독보적인 존재로 자타가 인정하였다.

 

박만순 한참 당년에 누구든지 그 앞에서 감히 입을 열지 못하였는데, 설혹 입을 열어 장단의 옳고 그름을 논평한다고 해도 듣기는커녕 일언지하에 부정을 하였으나 유독 김세종만이 능히 그 장단의 옳고 그름을 비평하였고, 그 지적을 받아드렸다." 고 적고 있다. 김세종의 태어나고 죽은 연대가 정확치 않은데, 24대 헌종(1834-1849), 25대 철종(1849~1863), 26대 고종(18631907)의 재위년도를 참고해 볼 때, 대략 19세기 중엽에 활동했던 명창이란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