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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대회로 성장한 홍성의 가무악(歌舞樂)축제

[국악속풀이 337]

[신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김세종제의 춘향가를 김수연에게 전수해 준 성우향 명창과 성우향에게 전해 준 정응민 사범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성우향은 국가지정 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의 예능보유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가르친 명창으로 특히 제자들을 아끼는 마음이 남달랐다는 점, 판소리를 배우기 이전에 가곡과 시조를 배워서 긴 호흡이나 힘찬 발성, 소리의 역동성이 돋보이는 명창이었다는 점, 스승 정응민의 영향을 받아 바른 마음(正心), 정직한 소리(正音), 지나치지 않는 몸동작이나 연기를 강조했다는 점, 이러한 판소리 관()은 정응민-성우향-김수연에게 이어졌기에 김수연은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소리꾼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말했다.

 

LA문화원에서 기념 공연을 할 때나, 또는 라스베가스로 가는 사막 중간에 한국인 식당에서 김수연의 <흥타령>을 듣고 흥과 감동, 심지어 눈물을 흘리는 관광객이나 동포들이 많았다는 이야기 등도 덧붙였다. 전승계보가 뚜렷하고, 예술적 실연 능력에 있어서도 국내 최정상급 명창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수연의 소리를 이제는 국가가 보호하고 지켜줄 시점이 되었다는 점을 관계자들에게 청원한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분위기를 바꾸어 지난 922-24, 홍성에서 개최된 역사인물축제 이야기와 <13회 홍성 가무악 전국경연대회> 관련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한다.

 

홍성은 옛 이름이 홍주였다. 내년이 홍주 1,000년이 되는 해가 된다고 하니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품 도시가 분명하다. 특히 이곳은 충청남도 도청이 새롭게 자리를 잡고 있는 지역으로 앞으로는 충남의 역사, 문화, 예술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충청남도 대표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홍성 역사인물 축제>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홍성읍성 일대에서 3일 동안 성황리에 열렸다. 홍성이 낳은 역사적인 인물, 6인을 선정하여 이들의 업적이나 나라사랑 정신을 영원히 기리자는 의미를 축제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홍성이 낳은 역사적 인물 6인은 고려의 명장 최영 장군을 비롯하여 성삼문, 김좌진, 한용운, 한성준, 이응로 화백 등이다.

 

우리가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는바와 같이 최영 장군은 고려 후기의 충신이면서 명장으로 북방의 홍건적 난을 진압하였고, 남방의 왜구를 물리친 장수로 그 이름을 남기고 있는 명장이다. 성삼문은 조선 세종 때, 집현전 학사로 있으면서 훈민정음 창제 및 반포에 공헌하였으며 특히, 단종의 복위 운동을 주도한 사육신의 대표적인 충신이다.

 

김좌진은 일본 강점기에 활동했던 장군으로 특히 독립전쟁 사상, 최대의 승리를 이끌어 낸 청산리 전투의 주역으로 이름을 남긴 유명한 장군이었다. 한용운 역시 일제 강점기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 운동을 주도했고,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민족 시인이면서 불교사상가로 알려진 인물로 어떤 난관에도 지조와 절개를 지키며 일본에 항거한 선사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한성준은 전통예술, 특히 판소리 명 고수(鼓手)이며 전통춤의 대가로 알려진 사람이고, 이응로는 대나무 잘 그리는 문인화가로 알려져 있는, 한국 회화의 독창성과 정체성을 확립해서 동양적 정신을 세계속에 표현한 화백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로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문()과 무(), 그리고 예()에서 장식했던 분들이다.

 

훌륭한 조상을 받들고 그들의 가르침이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 다행이 홍성군(군수-김석환)에서는 이들 6인을 홍성의 역사 인물로 선정하고, 해마다 이들의 업적이나 정신을 기리고 이를 이어받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지역의 군민들과 함께 즐기며 배우는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어서 전국의 모범적인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축제의 속을 들여다보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그대로 축제장으로 옮겨서 그들의 일대기 및 업적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는 <생생한 역사현장 체험>이다.

 

또한 국악과 연극, , 소리 등 다양한 예술장르가 결합된 공연으로 새롭게 역사인물을 만날 수 있었던 <역경을 이겨낸 영웅>도 눈길을 끌고 있는가 하면, 홍주 읍성의 별빛 정원이나 달밤 행사 등 야간 프로그램, 만해 백일장 대회를 비롯한 문화예술프로그램, <홍성한우> <광천김> <토굴 새우젓> 등 우수한 품질의 특산물 전시, 등 등의 행사들이 관()과 민()의 협동속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축제인 것이다.

 

이처럼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기 위해 홍성 군수를 비롯한 관내의 유지들이나, 공무원, 그리고 지역민들이 힘을 합해 준비했던 만큼 올해의 축제는 그 어느 해보다도 알차고 기억에 남는 축제였다고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도 역사인물 축제와 연계되어 개최된 국악경연대회, 곧 홍성군과 ()미송전통예술보존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3<전국 가무악전국대회>는 국악의 신진을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손색이 없는 대회로 평가된다.

 

우선 참가자 수가 160팀에 172명이었다는 점에서도 대회의 권위나 규모면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대회라는 인상이다.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아무리 상금을 많이 걸어도 출전자가 없는 것이 요즘의 국악경연 현상이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홍성대회는 문화재의 예능보유자를 비롯한 실기인과 대학교수, 학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선정이 매우 공정성과 권위를 인정받았다고 생각된다. 심사위원 선정이 참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인 것이다. 내가 연주하는 류파와 다른 심사위원, 또는 편파적으로 심사하는 위원이 앉아 있다면, 참가 신청을 하였으나 경연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례를 종종 보아오지 않았던가!


 

채점의 신속한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점도 홍성대회의 선명성을 부각시켰고, 명인부에는 국무총리상이 수여되고, 일반부에는 국회의장상과 문체부장관상, 그리고 학생부의 교육부장관상 등, 상장의 훈격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성심을 다한 주최 측의 신속 정확한 진행 방법도 명성에 걸맞는 전통적인 대회로 성장하였다는 점을 잘 말해 주고 있다.


13회 홍성 가무악 대회는 축제기간, 홍성을 찾은 관광객이나 지역 주민들에게 전통음악이나 전통춤에 대한 인식을 더욱 넓혀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가부문은 예년과 같이 무용, 판소리. 기악. 민요 등이었고, 4분야에 학생, 신인, 일반, 명인부 등 참가자를 구분하여 개최하였으며 시상식을 앞두고 전년도 수상자나 명인 명창을 초청하여 특별공연을 마련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출전인원의 전공분야가 기악이 우세하고, 상대적으로 판소리나 민요 등이 열세인 점과 학생부의 참가자가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적은 상황을 자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을 고민해 주기 바란다. 또한, 100세 시대에 걸맞는 노인부를 신설해서 나이가 들어 소리를 배우고 춤을 배우는 등, 전통예술과 함께 보내는 분들에게 문호를 개설해 주기를 권한다.

 

총괄 평가의 주된 내용으로 학생부는 기본적인 발성이나 음정, 장단, 자세 등 기초분야에 더욱 정진해 줄 것과 일반부 참여자들은 선생의 음악을 흉내 내는 것을 지양하고 내공을 쌓아 주기 바란다는 점이다.

 

금년부터 홍성군청 내의 대강당에서 예선과 본선을 치루고, 최종경연만 주무대에서 공개적으로 치룬 것도 참가자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비교적 안정감 있는 진행이었다는 평가이다. 특히 첫 날의 경연과 시상을 마친 후, 대회장(이종근 전 홍성군수)이 마련해 준 심사위원을 위한 저녁만찬은 매우 훈훈한 인심을 읽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더 많은 홍성의 후원회원들이나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 홍성에서 열리는 전국국악경연대회는 홍성의 역사인물축제와 병행되어 민()과 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대표적인 형태의 축제라는 점에서 앞으로 상당부분 탄력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공정하게 심사하고, 또한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미덕을 발휘한 홍성대회, 앞으로 더더욱 성장해서 국내 최고의 권위와 모범을 보이는 대회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