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절 입구의 나카미세(仲見世, 상점가)는 도쿄의 인사동 거리라고 불릴 만큼 아기자기한 물건을 파는 가게들이 밀집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가미나리몽(센소지 정문)을 지나자마자 펼쳐지는 상점가는 다양한 일본 전통인형은 물론이고 직접 구워 파는 전통과자 따위의 먹거리, 핸드백을 비롯한 여성들의 소품 액세서리, 옷, 신발, 기모노를 만들 수 있는 옷감 종류까지 팔고 있는 등 품목도 다양하다. 거기에 뒷골목에는 식당들도 즐비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곳이다.
그런데 이 유명한 상점가에 위기가 닥쳤다. 내년 1월부터 가게세를 지금보다 16배나 올린다는 센소지(浅草寺)측의 발표 때문이다. 현재 89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평균 한 달 치 가게세는 23,000 엔(한화 약 23만원)이었으나 내년부터는 16배에 해당하는 370,000만 엔(한화 약 370만원)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센소지 측의 발표에 대해 이곳에서 전후(戦後, 1945년 이후)부터 70여년 넘게 장사를 해온 상인들은 “16배로 가게세를 올린다면 장사는 접을 수밖에 없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곳 상점가는 원래 토지 소유가 센소지이고 지상물인 가게는 도쿄도가 소유해왔기에 그간 싼 임대료를 지불해왔으나 지난 7월 지상물을 센소지가 사버리는 바람에 주변 상가 임대료 수준으로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상인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 속에서 주간신조(週刊新潮) 11월 2일자에서는 토지와 건물소유주인 센소지(浅草寺)를 “수전노”라고 부르며 임대료에 관한 그간의 경위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가게세를 올려도 유분수지 한꺼번에 16배를 올린다면 도쿄의 명소 센소지 상점가는 전멸한다는 아우성인 상황에서 앞으로 이곳의 ‘가게세 인상’에 대한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