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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부산진성을 지키다가 죽은 정발 장군과 정공단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86]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산악이 우뚝 솟은 것 높다할 것 없고

해와 달이 빛나는 것 밝다 할 것 없네

오직 공의 절개만이 세상의 기둥이 되니

고립된 성의 일편단심 만고의 모범 일세

노복과 첩의 충직함도 한 집안에 우뚝하고

막료인 이공도 당나라 남팔처럼 늠름하였으니

짧은 비석에 적기 어려워도 깊은 바다처럼 다하지 않으리


 

이는 충장공 정발(鄭撥, 1553 ~ 1592) 장군의 전망비(戰亡碑)를 쓴 통훈대부 춘추서기관 황간의 시입니다. 황간은 정발장군의 추모 시와 함께 비문도 썼는데 비문에는 지난 임진년의 왜란 때에 부산의 첨사 정발공은 사기를 돋우며 성을 돌아다니면서 왜적을 무수히 쏘아 맞추어 하루 만에 적의 시체가 산처럼 쌓인 곳이 세 곳에 이른다. 화살이 떨어지자 부하장수들이 성을 빠져나가 구원병을 기다리자고 간청하자 공은 나는 이 성의 귀신이 될 것이다. 또 다시 성을 포기하자고 하는 자는 목을 베겠다하니 군사들이 모두 흐느끼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뒷줄임)”고 쓰고 있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정발 장군은 임진왜란 때 부산진첨절제사(釜山鎭僉節制使)로 부산에 상륙한 왜군을 맞아 싸우다 장렬한 전사를 하게 됩니다.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에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정발 장군을 비롯한 선열들을 기리기 위한 정공단(鄭公壇)이 있습니다. 정공단은 1766년 부산진 첨사 이광국이 부산진성 남문 바깥에 설치하여 해마다 제향을 지내왔으나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정공단에 대해 박해를 가하여 1942년 향사계는 해산당하고 제단은 폐쇄되었으며 관련 유물과 비품 등도 몰수당하고 맙니다. 그러다 194511월에 향사계가 다시 조직되고 1948()정공단보존회가 결성되어 나라를 구하다가 순절한 정발 장군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