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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무형문화재 제3호 인천근해 갯가노래 뱃노래

[국악속풀이 341]

[신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왕기석 일행의 토막창극 <화초장> 대목을 소개하였다.

흥보가 부자 되었다는 말을 듣고 흥보집으로 온 놀보가 동생이 부자된 내력을 듣고는 당장 제비를 잡으러 가겠다고 일어선다. 그러다가 붉은 화초장을 보고, 빼앗다시피 하여 메고 가면서 신명나게 부르는 노래가 화초장 대목이라는 이야기, 사설이 매우 재미있게 꾸며져 있어 웃음을 연발하게 된다는 점, 같은 대목이라도 박봉술과 박녹주는 부분, 부분 사설치레가 다르다는 점을 얘기했다.

 

동편제 송만갑의 제자로는 박봉래와 김정문이 대표적인데, 박봉래의 소리는 그의 아우 박봉술에게 이어졌지만, 그 이후에는 확산되지 못하였다는 점, 송만갑의 또 다른 제자 김정문의 소리는 박녹주와 강도근이 이어 받았으며 여류 명창 박녹주의 소리에서는 아니리가 많이 다듬어져 있다는 점, 현재는 박녹주로 이어진 흥보가가 널리 불리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이번 주에는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는 <인천근해 갯가노래와 뱃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지난 1014() 3,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야외공연장에서는 인천근해의 갯가노래와 뱃노래의 제52회 정례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마침 토요일을 맞아 인천 시민을 비롯해 인근의 관심있는 관련자들이나 애호가, 학생, 그리고 외국의 근로자 집단으로 보이는 관중들이 모여 재미있게 전통적인 놀이와 노래, 춤을 보고 들으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인천근해의 갯가노래와 뱃노래란 어떤 노래인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서해안에는 해조류가 풍부하고 크고 작은 섬들이 서로 이웃하고 있어서 예부터 어업에 종사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업에 종사한다는 말은 고기를 잡으러 멀리 바다로 나가는 과정이라든가,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고, 때로는 비바람을 맞으며 잡은 고기를 배위로 끌어당기는 모습, 또는 잡은 고기를 잔뜩 싣고 깃발을 펄럭이며 돌아오는 모습, 등을 연상하게 된다. 다행이 만선이라도 되는 날은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돌아오고, 이들의 어촌 마을은 한바탕 천지를 진동하는 잔치를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서해안의 인천 근해는 한강과 임진강의 하구와 만나는 곳이므로 어류가 풍부하였는데, 옹진군 덕적도라든가 이에서 멀지않은 강화도의 새우젓이 유명하고, 청골이나 사리골 등지에는 조기나 민어 등 어류자원이 풍부하여서 인천지방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의 많은 어선들이 몰려들어 활발하게 고기잡이가 이루어졌던 곳이다.

 

또한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썰물이 되면 바닷가 마을의 아낙네들은 갯가에 모여들어 조개 등 어패류를 채취하면서 고달픈 삶을 영위해 왔다.

 

이처럼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이러한 모든 작업 과정이 사람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이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단합된 힘으로 작업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노래와 춤이 빠질 수 없었던 것이다.


어업요 뿐만 아니라, 땔 나무를 하는 어초(魚樵)에서부터 논밭을 경작하거나 김을 매는 등 경운(耕耘)을 생업으로 삼는 순박한 민중들은 그들의 고달픈 삶을 춤과 노래로 위로 받으며 이겨냈던 것이다.

인천 근해 뱃노래의 경우도 노를 저어 바다로 나가고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고, 이를 육지로 운반하는 전 어로의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 졌는데,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뱃사람들의 단합된 힘과 노동력의 제고를 위해서 또는 외로움과 애환을 달래기 위해 자연 발생적으로 부른 작업요를 지칭하는 말이 되겠다.


 

이처럼 노동을 하며 부르던 작업요는 자연발생적으로 생기고 널리 퍼진 것이어서 사설이나 가락의 작자가 불분명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재까지 전해오고 있는 인천근해의 갯가소리나 뱃노래 등도 처음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찾기 어렵다. 작업요의 공통적 특징의 하나가 바로 지은이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어느 재주 있는 한 사람이 지어 불렀다 해도 오랜 기간 불러오는 동안에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고, 또 그것이 지역을 달리해서 널리 퍼져나갔다고 하면 이는 이미 개인의 영역을 벗어나 지역의 노래가 되고, 한 나라의 노래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민요의 특성이다. 실제로 지역의 토속적인 노래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일반 대중이 좋아하는 노래로 자리매김한 예는 하나 둘이 아닐 것이다.

인천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 지역의 어업 관련노래에는 남정네들이 불렀던 <어선 뱃노래><시선 뱃노래>가 있고, 아낙네들이 갯가에서 조개잡이를 할 때 불렀던 <갯가노래> 등이 대표적이다.

 

어선 뱃노래에는 <닻감는 소리>를 비롯하여 <노젓는 소리>, <바디소리>, <배치기>, <쟁기소리><간닦는 소리> 등이 포함된다.

 

닻감는 소리란, 고기를 잡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나기 전에 닻을 들어 올리며 부르는 소리이고, 노젓는 소리란 이름 그대로 배를 앞으로 이동하기 위해 노를 저어가면서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그리고 바디소리란 그물에 든 고기를 배 위로 퍼 올릴 때 부르는 소리요, 배치기란 만선의 기쁨을 기악반주와 함께 흥겹게 배 위에서 부르거나 또는 선주네 집 마당에서 펼치는 마당놀이를 포함한다.

 

그밖에 고기가 담긴 그물을 끌어 올리며 부르는 쟁기소리와 배간을 닦으며 부르는 간닦는 소리 등도 어선 뱃노래에 포함되고 있다. 그러나 시선뱃노래에는 <노젓는 소리>가 대표적이다. 여성들이 부르는 갯가노래에는 <군음><나나니타령>이 중심이다.

 

현재 인천시가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하여 보존전승하고 있는 갯가노래와 뱃노래의 주요 구성 곡들은 1. 노젓는 소리 2. 그물소리 3. 바디소리 4. 군음 5. 나나니타령 6. 시선뱃노래 7. 닻감는 소리 8. 배치기의 순으로 짜여 있다.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