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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삼대, 표본실의 청개구리 작가 염상섭 문학전

국립중앙도서관, 11월 28일 화요일부터 본관 1층 전시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11월 28일 화요일부터 기획전시‘염상섭 문학전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문화유산으로서 가치 있는 근대문학자료의 수집 및 보존에 힘써온 결과이며,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 염상섭(1897~1963)의 희귀 작품집을 공개하는 자리이다.

 실존 인물인 근대화가 ‘나혜석’을 모티브로 삼아 당대 주요한 관심사였던 자유연애와 신여성의 결혼문제를 그려낸 「해바라기」를 이번 전시에서 첫 공개한다. 실제로 염상섭과 나혜석은 일본 유학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웠으며, 나혜석은 염상섭의 또 다른 창작집 「견우화」의 표지화도 그렸다.

또한, 흔히 염상섭의 첫 창작집으로 1924년 8월 10일 발간된 「만세전」를 생각하지만, 그 보다 열흘 먼저 세상에 나온 창작집이 1924년 7월 31일 박문서관에서 발간된 「해바라기」인 것이다. 발간 시기 및 내용 등으로 「해바라기」는 우리나라 근대문학에서 매우 가치 있는 자료이다. 더불어 황석영 작가가 뽑은 한국 명단편 중 하나인 「전화」가 수록된 단편 소설집 「금반지」도 함께 전시된다.

 염상섭의 삶과 문학은 3.1운동에서 4.19혁명까지 우리나라의 궤적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을 필두로 7개 주제로 나뉘어 구성된다.

△ 1부 ‘염상섭 문학의 출발 : 「만세전」과 ‘일본 오사카 독립선언’‘ 에서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독립운동 행적과 이 시기를 전후하여 탄생한 소설 「만세전(원제:묘지)」(1922)을 조명한다.

△ 2부 ‘「폐허(廢墟)」의 식민지에서 피어올린 「견우화(牽牛花)」’ 에서는 일본 유학을 끝내고 조선으로 돌아온 염상섭 주요 활동을 살펴본다. 특히 1924년 한 해 동안 「해바라기」,『만세전」, 「견우화」 3권의 창작단행본을 출간하였다.

△ 3부 ’창작집 「금반지」 출간과 재도일을 통한 새로운 방향 모색‘에서는 관념의 세계가 짙었던 초기 소설의 경향에서 벗어나 식민지 시대의 일상과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단편소설집 「금반지」를 공개하며, 다시 일본으로 건너간 염상섭의 의도에 대해 파악한다.

△ 4부 ‘「삼대」의 세계와 동반자’ 는 널리 알려진 소설 「삼대」와 소설의 배경인 당시 경성 거리를 사진엽서와 신문 연재 삽화를 통해 이해한다.

△ 5부 ‘만주에서 「삼팔선」을 넘어, 「해방의 아들」로’ 에서는 해방 이후 가족과 함께 삼팔선을 넘어 남으로 온 염상섭의 경험과 혼돈의 시대에 끊임없이 탈출로를 찾으려는 그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 6부 ‘「효풍」이 부는 해방공간, 「취우」가 쏟아지는 한국전쟁’은 54세의 늦은 나이에 해군장교로 입대해 종군작가로 활동했던 시기의 작품을 알아본다. 이와 더불어 군번표, 종군기장 수여증 등 손때 묻은 유품들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 7부 ‘염상섭 문학을 다시 보며 : 4ㆍ19의 시간과 「일대의 유업」’에서는 염상섭 삶의 말년을 들여다본다. 평생에 걸쳐 민주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며 시대의 모순을 첨예하게 꼬집었던 염상섭 문학의 성과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코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근대문학자료들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한국 문학의 거목 염상섭 작가를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