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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고종황제, 근정전에 일곱 개 발톱 달린 용 그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01]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기린(麒麟)봉황(鳳凰)거북[]과 더불어 4가지 신령스러운 상상의 동물에 ()”이 있습니다. 용은 고대 이집트바빌로니아인도중국 같은 문명의 발상지 어디에서나 상상되어온 동물로서 신화나 전설의 중요한 바탕으로 나타났지요. 중국의 오랜 문헌인 광아(廣雅)익조(翼條)에 나온 용의 모습을 보면 머리는 낙타와 비슷하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와 비슷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81개의 비늘이 있고, 그 소리는 구리로 만든 쟁반 소리와 같고,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있고, 목 아래에는 거꾸로 박힌 비늘(逆鱗)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용은 우주 만물의 질서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 임금을 나타내는 말에는 용()이라는 글자를 썼습니다. 예를 들면 임금의 얼굴은 용안(龍顔), 임금이 앉는 자리는 용상(龍床), 임금이 타는 수레나 가마는 용여(龍輿)라 불렀고, 임금이 입는 옷은 용포(龍袍), 임금의 지위는 용위(龍位)라고 했지요. 재미난 것은 중국의 옛 책 한비자(韓非子)에 이르기를 용의 목 밑에는 비늘이 거꾸로 나 있는 역린(逆鱗)이 있는데 이 역린을 잘못 건드리면 용이 노하여 사람을 죽이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임금의 분노를 비유적으로 역린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경복궁 근정전 천장에 그려진 용은 발가락이 7개인 칠조룡(七爪龍)이고, 근정전 뒤의 사정전에는 발가락이 넷 달린 사조룡(四爪龍)이 보입니다. 왜 이렇게 다른 모습일까요? 조선의 임금은 중국 황제의 제후로 생각하여 사정전의 사조룡처럼 발톱을 4개만 그렸습니다. 그러나 고종은 고종 34(1897) 1012일 연호를 중국식으로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쓰는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붉은색 곤룡포가 아닌 황룡포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근정전을 중건하면서 네 개가 아닌 일곱 개의 발톱이 있는 칠조룡을 그려 넣어 당당하게 황제임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