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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한석봉과 벗들이 쓴 <한석봉증유여장서첩>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29]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남 진주의 국립진주박물관에는 보물 제1078-1한호 필적 - 한석봉증유여장서첩 (韓濩 筆蹟 - 韓石峯贈柳汝章書帖)”이 있습니다. 이 서첩에는 왕발의 <등왕각서(騰王閣序>, 한무제의 <추풍사(秋風辭)>,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3편으로 짧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방편을 제시해 준 시구만을 뽑아 쓴 것입니다. 선조 29(1596)에 당시 명필가인 한호 석봉(15431605)이 몇 사람의 벗과 함께 써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벗, 유기에게 주었던 것이지요.


 

한석봉은 이 서첩에서 <등왕각서>라는 원래 제목 앞에 추일연(秋日宴)’이라는 세 글자를 붙여 <추일연등왕각서>라 하여 가을의 감흥을 짙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세 편을 쓰고 나서는 글을 쓴 때와 장소 그리고 기증하는 사람의 이름을 밝힙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서첩 끝에 별도로 왕래동취(往來同醉)’라는 제목 아래 평소 가깝게 지내던 벗들의 이름을 적어놓았는데, 박록(朴漉), 한호, 김구정(金九鼎), 김윤명(金允明), 유기 등이 바로 그들이지요.

 

서첩 첫 장에는 主人豊山柳氏(주인풍산유씨)’라는 소장자의 묵서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유기의 후손 집안에 전승되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세 편의 시첩을 통해 우리는 한석봉과 그의 친한 벗들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첩은 임진왜란 직후 혼란한 시기에 사대부 사이에 팽배했던 인생에 대한 무상함을 엿볼 수 있어 당시 시대상을 실감하게 하는 자료라는 평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