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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조선족 민요협회가 마련한 “어울림의 향연”

[국악속풀이 350]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중국 연변의 <조선족 전통민요협회>의 성립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다. 전통민요의 확산운동을 위해 협회를 조직하였고, 동 협회가 성립 2주년을 맞이하면서 어울림의 향연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음악회를 열었다는 이야기, 동 협회는 민요의 기본적인 이론 연구와 함께 올바른 전승이나 보존, 보급 차원을 넘어서 본격적인 확산운동을 시작했다는 이야를 했다.

 

또 연변의 음악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하게 된 원동력은 음악문화의 소중함을 깨달은 조선족 동포들과, 원로 성악가 전화자 교수, 이를 따르는 젊은 제자들이 포진되어 있어 가능했다는 이야기, 이러한 민요의 확산화 사업을 위해서는 유능한 제자들의 양성이 급선무였는데, 대학에서 학생들을 양성하는 한편, 한국의 유학을 독려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 조선족 민요협회를 조직함에 있어서도 유학파 젊은 제자들이 앞장을 서서 가능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동 협회의 성립 기념식과 기념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한다. 공연은 2017128, 연변대학 예술학원 종합 실천극장에서 어울림의 향연이라는 이름을 달고 성황리에 막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 정부 요인을 비롯하여 전통민요를 전공한 성악가, 연변 예술계의 원로 음악인, 문화계 지도자, 예술단이나 대학교원 등 연변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석하여 동 협회의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한국 측에서는 축하공연을 하기 위해 <항두계놀이 보존회> 유지숙 명창 외 8명이 초청을 받고 참석하였다. 이날 기념 공연을 위해 준비된 공연 종목은 20여종 이상이 되는 비교적 큰 소리판이었다. 더우기 처음부터 끝까지 연변TV 방송에서 녹화를 할 정도로 비중있게 다루는 점에서도 본 기념공연의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었으며 공연 사회도 동 방송국의 아나운서(김춘희)가 맡아 깔끔하게 진행해 주었다.

 

동 협회의 최성룡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협회가 성립된 이래 협회의 발전을 위하여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에게 지난 2년간의 성과물과 활동현황을 회보하는 자리임을 전제로 향후 협회의 미래를 위해 여러분들과 의논하고 보귀한 의견을 수집하여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귀한 자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조선민족의 얼과 영혼이 새겨져 있고, 고귀한 우리 민족만의 선명한 음악적 특징을 지니고 있는 전통민요를 중국 전역, 나아가서는 지구촌 방방곡곡에 널리 알리고 후대에 전승시키는 노력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활동상황으로 연변 TV 2017 양력 설맞이 <아리랑 극장> 특집프로에 출연한 활동, 연변대 건교 60주년 기념 특별공연을 가졌던 활동, 그리고 흑룡강성 할빈시와 료녕성 단동시에서 있었던 동북3<조선족 민요회연>에 참가해서 연변지역의 전통민요를 성황리에 펼친 공연 등을 보고했다. 또한 그는 교육기관과 단체의 요청으로 공연 및 강습활동, 등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러한 제반 행사들이 조선족 민족음악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현재의 학회의 동정을 보고하는 것으로 환영사를 대신했다.



뒤이어 소개받은 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축사에 담았다.

 

연변의 젊은 소리꾼들이 한국에 와서 어렵게 석 박사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이렇게 협회를 조직하고 민족의 민요를 확산시키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서 보람되고 또한 자랑스럽다.

 

우리민족은 안타깝게도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상황이고,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서 서로의 민요도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남한과 북한, 그리고 연변의 민요가 사설이나 창법, 장단, 시김새 등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가 하는 점들도 흥미로운 연구대상이니 만큼, 실기 발표회와 더불어 학술적 연구도 병행하는 협회가 되기를 바란다.

 

민요의 활발한 전승을 위해서는 중국의 비물질 문화재로서의 긍정적 검토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조선족 민요야말로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수준 높은 노래라는 점을 중국은 물론이고,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주기 바란다.”는 주문으로 축사를 맺었다

 

연변예술학원의 리훈 학장은 민요는 민족음악의 우수한 특징을 집중적으로 체현하고 있기 때문에 민족음악 유산중에서 가장 귀중하고 가치가 있으며 그 속에 담긴 음악특징이 밑거름이 되어 기타 음악분야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난 2년간 동 협회에서 거둔 성과들이 전반 조선족 음악예술사회에 가져다 준 의미와 그 가치를 다시한번 읽어보게 되며 그 가치에서 민요협회의 성립이 너무나 정확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되새기게 된다.”고 하면서 협회의 성립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점이었고, 협회가 성립되어 그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2017128, 연변대학에서 열린 제2회 조선족 전통민요협회 성립 2주년 기념음악회에는 20여 종목이 열연되었고, 70여 출연자들에 의해 화려하게 펼쳐져서 추운 날씨에도 극장을 꽉 메운 청중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받았다.

 

특별히 한국 측에서는 서도소리 유지숙 명창과 이북 5도청 무형문화재 종목인 <항두계놀이 보존회> 회원들이 초대를 받고 참여하였다. 지지난해(2016)에는 <항두계놀이>라고 하는 평안남도 지방에 전승되어온 두레를 열연하였고, 지난해(2017)에는 서도소리 위주의 특별공연으로 객석으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받았다. 공연의 시작은 동 협회의 발전과 본 기념공연의 성공을 기원하는 뜻에서 유지숙의 염불소리인 <반메기 비나리>가 첫 순서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