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남 신안군 칠발도에 가면 바다제비, 슴새, 칼새 같은 바닷새들이 살고 있는데 이곳은 여름철새들이 이동하는 길목에 있는 쉼터이자 둥지들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학술상 중요한 위치에 있으므로 천연기념물 제332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바닷새들 번식지 칠발도는 비금도에서 서북쪽으로 약 10㎞ 가량 떨어진 등대섬인데 경사가 가파른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이곳에 둥지를 튼 새들 가운데 바다제비는 몸길이 19㎝ 정도로 암수 모두 몸 전체가 짙은 갈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입니다. 바다제비는 주로 물고기, 새우, 오징어를 먹고 사는데 섬의 바위 틈이나 땅굴에 둥지를 틀고 삽니다. 또 슴새는 몸길이 48㎝ 정도로 암수 모두 머리와 등은 검은 잿빛을 띠고, 얼굴과 목ㆍ배는 흰빛이지요. 또 얼굴과 머리에는 흰점이 많이 있으며 부리는 회색입니다. 낮에는 먼바다에서 무리를 지어 날며 둥지에는 해가 진 뒤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칼새는 몸길이 18㎝ 정도로 암수 모두 머리ㆍ등ㆍ날개는 검고, 허리는 흰빛을 띠고 있습니다. 높은 산이나 섬의 암벽 같은 곳에 둥지를 틀며, 흔히 큰 무리를 이루어 활동합니다. 칼새는 주로 파리, 딱정벌레, 벌, 매미 따위를 먹고 삽니다. 현재 칠발도는 바닷새들의 둥지 보호를 위해 공개제한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관리 또는 학술 목적으로 들어가고자 할 때에는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