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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시들부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들부들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들부들

[]2)생기가 없어 시들해 보이는 꼴(모양)

[보기월]아침 일찍 와서 뒤낮까지 기다리다 보니 다들 시들부들 얼굴에 지침이 드러났습니다. 

 

언제 그렇게 추웠나 싶을 만큼 포근한 가운데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눈이 많이 온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제가 사는 곳은 그렇지 않았습니다날이 밝기 앞서 집에서 나와 빗길을 달렸습니다어둡고 비까지 내려서 길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느 날 같았으면 제가 잠을 자고 있을 때였는데 길 위를 달리는 수레가 많았습니다짐을 싣고 가는 짐수레가 많았습니다여러 사람들이 곳곳으로 보낸 짐을 남들이 자는 동안 실어 나르는 것이었지요엊그제 제가 산 책을 싣고 오는 분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절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때새가웃(시간반)을 달려 닿은 곳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남달리 일찍 문을 여는 곳이라 새벽에 일떠나 왔는데 더 일찍 온 분들이었지요다들 같은 곳이 마뜩잖은 분들이라니 살짝 놀랍기도 했습니다.

 

저마다 삶을 불꽃처럼 사느라 닳고 끊어진 힘줄과 뼈마디를 보이러 온 분들이었습니다아침 일찍 와서 뒤낮까지 기다리다 보니 다들 시들부들 얼굴에 지침이 드러났습니다많이 아프지 않게 하고 잘 낫게 한다고 이름이 난 곳이니 오신 분들이 얼른 나아서 가시길 비손해 드렸습니다.

 

이 말은 1)어떤 일이 싫증이 나서 새로운 맛을 잃은 모양을 뜻하기도 하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시들부들 심심풀이로 두는 바둑이라 굳이 이겨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지도 않았다.(표준국어대사전)

2)-좌판에 놓여 있는 시금치는 시들부들 생기가 없어 보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한밝달 열여드레 낫날(2018년 1월 18일 목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