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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안데르센 ‘오가와 미메이’

[맛있는 일본 이야기 434.]

[신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시계가 없는 마을이 있다. 그렇다면 이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인식하고 하루를 살아갈까? 분초를 다투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계가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일본의 안데르센으로 불리는 오가와 미메이(小川未明, 1882-1961)의 작품 가운데 <시계가 없는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에 시계가 생기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혼란스런 일을 그린 이 책은 없음의 상태에서 있음의 상태가 결코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런가하면 <불은 초와 인어>라는 단편소설에서는 인간과 함께 하고픈 "인어"의 기구한 삶과 인간의 잔인성을 적나라하게 그려 어린이 동화를 뛰어 넘어 어른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그래서 오가와미메이를 가리켜 어른 동화작가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사실 어린이들의 이야기라는 게 알고 보면 어른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라서 동화가 반드시 어린이들의 전용물은 아닌 듯싶다. 오가와 미메이는 일본 와세다대학의 전신인 도쿄전문학교를 다니던 1904, 22살 때에 첫 작품 <방랑아(漂浪児)>를 잡지 신소설(新小説)에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후 28살 때에 첫 동화집 빨간 배를 발표한 이후 45년 동안 인간미가 돋보이는 작품을 1,000편 이상 발표하여 일본 아동문학에 큰 공을 세웠다. 43살이던 1925년에는 동화와 아동문학을 연구하는 모임 와세다대학교 동화회(早大童話会)’를 만들었으며 이듬해 <남은 생을 동화 작가로>라는 글을 발표하고 동화 집필에 전념할 것임을 선언했다.

 

그 뒤 1946년 설립한 일본아동문학자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1951년 일본예술원상을 받았다.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던 오가와미메이는 79살로 1961년 숨을 거두었다. 그가 숨진 뒤 31년이 지난 1992,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신인 아동문학작가에게 수여하는 오가와 미메이 문학상이 생겼다. 오가와 미메이 작품은 <금고리>, <시계가 없는 마을>, <붉은 배>, <달밤과 안경>, <붉은 공주와 검은 왕자>등 많은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어 한국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