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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일본 정창원 보물들, 이제 빗장을 풀어야

정창원 소장 고대한국 유물 관련 국제학술심포지엄 열려

[신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7)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는 정창원 소장 한반도 유물 정창원을 통해 밝혀지는 백제통일신라의 비밀’ 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백제와 통일신라의 비밀이라는 부제 탓인지 10시부터 시작된 심포지엄이 열리는 소강당은 시작 30분전부터 초만원 사태를 빚었다.

 

주최측이 준비한 127쪽 분량의 두툼한 책자는 500부가 동이날 정도로 이날 심포지엄에  방청객들의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기자도 일찌감치 앞자리에 앉아 아침 10시부터 저녁 520분까지 장장 7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꼼짝하지 않고 고대 일본의 보물창고인 정창원과 고대한국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마침 이날 심포지엄과 관련된 분야는 기자의 전공 분야이기도해 남다른 생각으로 경청했다.

    

 

 주최측이 설정한 제목은 정창원 소장 한반도 유물이었으나 안휘준 교수는 한반도라는 말은 일제식민지 냄새가 폴폴 나는 말이므로 학술회의 제목 하나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  심포지엄은 모두 6명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그리고 안휘준 교수의 총평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회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이 주최한 것으로 학술발표에 앞서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의 개회사와 김종진 문화재청장의 축사에 이어, 손혜원 국회의원의 축사가 있었다. 특히 손혜원(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번 한일 심포지엄이 성대히 치러질 수 있도록 숨은 노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참석자들의 뜨거운 손뼉을 받았다.

 

정창원(쇼소인, 正倉院)은 원래 창고를 뜻하는 말이지만, 현재는 일본 동대사(도다이지, 東大寺)의 정창원을 뜻하는 고유명사로 쓰고 있다. 정창원은 756년에 세상을 떠난 성무왕(쇼무, 聖武天皇)49재에 명복을 빌기 위해 그의 비인 광명왕후(고묘, 光明)가 왕의 보물들을 동대사 대불(大佛)에 헌납한 데서 비롯된다.

 

이후 왕실이나 귀족들이 헌납한 보물과 동대사의 불교용품들이 추가되었으나 일부는 소실되어 현재는 약 9,000여 점이 전해지고 있다.

    

 

이날 발표는 2부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오전의 1부에서는 첫 번째 발표자로 최응천 (동국대) 교수의 정창원 금속공예와  고대한국 출토 금속공예품의 견줌을 통해 본 <정창원 금속공예의 연구현황과 과제>’ 발표가 있었다.



이어 박남수 (신라사학회) 교수는 ‘8~9세기 신라와 일본 양국간 문물의 흐름을 살펴보는 <정창원 매신라물해(買新羅物解)>를 통해 본 신라물품 교역을 발표하였다. 여기서 매신라물해(買新羅物解)란 나라시대에 일본왕족과 귀족들이 신라와 교역으로 구입한 물품 목록을 말한다. 1부 끝으로는 나이토 사카에(일본 나라국립박물관) 씨의 <정창원 소장 고대한국 유물>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1시간 동안의 점심시간 뒤에 2부에 들어서서는 이난희(국립민속박물관) 씨의 정창원의 칠공 보물 중 고대한국 관련 유물 중심으로 기법을 고찰한 <정창원의 칠공(漆工) 기법>이 이어졌으며, 히가사 이츠토(일본 나라국립박물관)씨의 신라와 일본의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인 화엄경론질(華厳経論帙)을 통해본 <정창원 소장 화엄경론질(華厳経論帙)과 심상(審祥)이 들여온 신라사경> 주제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히가사 이츠토 씨는 자료집 93쪽에서 심상은 신라에 유학을 다녀온 일본승려라고 하기도 하고, 일본에 건너온 승려라고도 한다. 어쨌든 심상은 8세기 신라에서 화엄교학을 배우고 일본의 화엄교학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한 승려이다.”라는 어정쩡한 입장을 보였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견해다.

 

심상(審祥)이 신라승이라는 것은 가마쿠라 시대의 화엄종 승려인 교넨(凝然, 12401321) 내전진로장(内典塵露章)  《대일본불교전서(大日本佛敎全書)불교간행회(佛敎刊行會), 1987. p.60에  至日本華嚴者 昔聖武天皇御宇. 天平十二庚辰十月八日 良辨僧正 請大安寺新羅大德禪師라는 구절에서 보듯이 신라대덕선사(新羅大德禪師)’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도 일본인인지 신라인인지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주장이라고 본다

    

 

이어 신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의 정창원 소장품 유물을 통해 백제와의 관계와 문화교류 양상을 알아보는 <백제와 일본 정창원 소장품> 발표가 있었다. 6명의 주제 발표 뒤에는 종합토론 시간을 가졌으며 마지막으로 안휘준 교수의 총평으로 정창원 소장 고대한국 유물국제학술심포지엄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의도에서 참석했다는 정수희 (교사, 57) 씨는 정창원에 대한 관심이 있어 참석했다.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나라국립박물관 정창원전에도 동료 교사들과 참석하고 있다. 오늘 학술회의에 참석해보니 일본이 정창원의 보물들을 폐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창원의 보물은 고대한국, 중국, 페르시아 등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인 만큼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고 본다. 앞으로 빗장을 활짝 풀어 한국과의 교류전도 열고, 연구자들에게도 충분한 자료제공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