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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아름답고 가장 큰 풍채의 남북국시대 “낭혜화상탑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7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성주사터에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의 스님 낭혜화상 무염(無染)의 국보 제8호 탑비가 있습니다. 낭혜화상은 무열왕의 8세손으로 애장왕 2(801)에 태어나 열세 살 되던 해에 출가했으며, 헌덕왕 13(821) 때 당나라에 유학한 뒤 문성왕 7(845)에 귀국했습니다. 그 뒤 웅천(지금의 보령)에 있던 오합사(烏合寺)의 주지가 되어 선()을 널리 알렸는데 절이 점점 크게 번성하게 되자, 임금은 성주사라는 절 이름을 내려주었지요. 낭혜화상은 진성여왕 2(888) 89살로 입적했을 때 임금은 시호를 낭혜라 하고, ‘백월보광이라는 탑 이름을 내렸습니다.


 

절터 서북쪽에 세워진 이 낭혜화상탑비는 거북 모습의 받침돌 위에 비몸을 세우고 그 위로 머릿돌을 얹은 모습입니다. 얼굴의 일부분이 깨져 있는 거북은 머리 위쪽에 둥근 뿔이 나 있고, 뒤로 째진 눈에는 눈썹이 휘말려 있으며, 입은 마치 불을 내뿜으려는 기세입니다. 등에는 선명한 이중 육각무늬를 새기고, 가운데에는 제법 굵직한 구름무늬가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맨 위에 올려진 머릿돌은 밑면에 연꽃을 두르고, 그 위로 구름과 용이 서로 뒤엉킨 모습을 입체적으로 새겼는데, 힘찬 용틀임과 웅장한 기상이 잘 나타나 있지요. 앞면에는 받침돌의 거북머리와 같은 방향으로 용머리가 툭 불거져 나와 있어 참 재미난 모습입니다. 비문에는 낭혜화상의 업적이 자세히 적혀 있는데, 최치원이 글을 짓고 그의 사촌인 최인곤이 글씨를 썼습니다. 남북국시대에 만들어진 탑비 가운데서 가장 큰 풍채를 자랑하며,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각솜씨가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