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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를 사랑한 신라계 문인, 스가와라노미치자네

[맛있는 일본이야기 436]

[신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학자이자 문인인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은 평소 매화를 사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죽 매화를 좋아했으면 세상을 뜨던 날 아침에도 매화에 물을 주라고 당부하고 떠났을까 싶다. 매화를 사랑한 퇴계는 손수 지은 91수의 매화시를 모아 매화시첩을 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도 매화를 사랑한 문인이 있을까?

 

동풍이 불거든 너의 향기를 보내다오. 매화여 !

주인이 없다 하여 봄을 잊지 말아라.



 

이는 매화를 사랑한 문인이요, 학자인 스가와라노미치자네(菅原道真, 845~903)가 지은 시다. 매화를 사랑한 문인으로 널리 알려진 스가와라노미치자네는 다섯 살에 와카(일본 고유의 시)를 짓고 열 살부터 한시를 척척 짓던 신동이다.

 

교토의 기타노텐만궁(北野天満宮)에서 학문의 신이자 천신(天神)으로 받들어지고 있는 스가와라노미치자네는 그 조상이 신라계여서 더욱 우리의 관심을 끈다. 그 집안을 보면 신라왕자 천일창일본 스모의 조상 노미네(野見宿禰)하지(土師)스가와라(菅原) 씨로 성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천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스가와라노미치자네는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간케분소(管家文草), 간케코슈(管家後集)가 있으며 역사 편찬에도 참여해 루이주코쿠시(類聚國史), 일본삼대실록(日本三代實錄)에도 관여하는 등 58살의 삶을 치열하게 살았다





     

교토에 살다가 말년에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후쿠오카로 좌천된 스가와라노미치자네는 병마와 싸우다 죽어가면서도 매화를 사랑하여 유배지인 후쿠오카 집 뜰에 매화를 심어 놓고 고향을 그리다 숨져갔다.

2월이 되면 교토의 기타노텐만궁(北野天満宮)은 매화꽃 향기로 진동을 한다. 기타노텐만궁은 바로 스가와라노미치자네를 모시는 사당으로 전국에 1200개의 말사를 거느린 거대한 신사이다. 이곳의 매화꽃은 텐진님의 매화꽃 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름났는데 텐만궁의 총본사인 교토의 키타노텐만궁 정원에는 매화 종류만 50품목에 약 1500여 그루의 매화꽃이 그 향을 은은히 풍기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스가와라노미치자네가 말년에 쫓겨나서 살았던 후쿠오카 다자이부 텐만궁(太宰府天満宮)에도 그가 사랑한 매화꽃이 신사 곳곳에 심어져 있어 봄이면 매화꽃을 보러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다. 혹여 자신이 죽어 없어진다고 해도 매화 너는 봄의 향기를 잊지 말고 찾아와달라던 스가와라노미치자네의 바람대로 올해도 여지없이 그를 모시고 있는 사당의 정원에는 매화꽃 향기가 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