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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우리 전통 화장실, 뒷간으로 부른 까닭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9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과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오는 419일부터 회암사지박물관에서 대가람의 뒷간()’ 기획전을 엽니다. 이 전시는 회암사터에서 발굴된 백자 장군을 비롯한 뒷간 관련 유물과 전통 뒷간 유물 등을 전시하지요. 화장실을 뜻하는 말은 전통적으로 '뒷간'이나 '측간(厠間)'이라 했고, 지방에 따라서는 '칙간', '정랑'이라고도 불렀으며, 재를 많이 뿌렸으므로 '잿간'이라고도 불렀습니다. 한자말로 정방(淨房)이라고도 했는데 절에서는 '근심을 푸는 곳'이라 하여 해우소(解憂所)’라 불렀지요.

 

또한 조선시대 이후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급한 데', '부정한 데', '작은 집' 등으로 은밀히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흔하게 쓰던 말은 뒷간입니다. ‘뒷간이란 '사람 똥'을 점잖게 표현한 말이 ''여서 '뒤를 보는 집'이란 뜻이 들어 있으며, 화장실이 살림채에 붙어 있지 않고 뒷마당에 별채 형태로 따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도 그렇게 불렀습니다. 이 뒷간이란 낱말은 1459년 세조가 펴낸 월인석보(月印釋譜)에 처음 나타납니다. 또한 뒷간과 관련된 제주도에 전해오는 설화도 흥미롭습니다.


 

옛날에 '노일제대귀일'의 딸이 남선비의 첩으로 들어가 본부인과 그녀의 일곱 아들까지 죽이려다 흉계가 들통 나자 측간으로 도망가 목매달아 죽어 측도부인(측간신)이 되었다. 이후 남선비의 본부인인 조왕(부엌 신)과 첩인 측도부인은 원수지간이 됨으로써 부엌과 측간은 멀리 짓고, 측간의 돌멩이 하나, 나무 하나라도 부엌으로 가져오지 않으며, 부엌의 물건 역시 측간에 가져가지 않는 관습이 생겼다.”

 

이 이야기에서는 뒷간과 부엌은 서로 멀리 떨어져야하는 까닭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뒷간은 냄새도 나지만 위생적으로도 보더라도 떨어져 있는 것이 좋겠지요. 하지만, 뒷간이 이렇게 살림채와 떨어져 있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여인네, 어린이들은 야밤에 불편하기에 임시용 변기 곧 요강을 썼는데 그래서 요강을 야호(夜壺) 곧 밤에 쓰는 단지라고도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