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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아무도 보지 않아 파란 꽃이 된 꽃마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0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도르르 말려있는 꽃봉오리

마음을 닮아 연분홍인데

설레는 가슴 피어보면

아무도 보지 않는 서러움에

하늘을 좇아 파란색이다

서있는 사람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작은 꽃

그래도 버릴 수 없는

노란 꿈을 부여안고

실바람에도 꽃마리

가로눕는다

    

 

김종태 시인의 시 꽃마리입니다. 시인은 꽃마리를 아무도 보지 않는 서러움이 하늘을 좇아 파란색 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버릴 수 없는 노란 꿈을 부여안고 실바람에도 꽃마리는 가로눕는다고 하네요. 드물게 파란색 꽃을 그것도 또 서있는 사람들은 결코 만날 수 없어서 쪼그리고 앉아서 본다는 아주 작은 꽃 꽃마리를 시인은 이렇게 아름답게 노래합니다. 꽃송이가 시계의 태엽처럼 돌돌 말려서 피어난다고 해서 꽃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가, 점차 꽃마리로 변했다고 하는데 잣냉이, 부지채(附地菜), 계장(鷄腸)이라고도 부릅니다.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로 농촌 밭둑이나 들녘에서 일찌감치 봄을 알리며 피기 시작하여 7월까지 피는 꽃, 꽃마리는 키도 20cm 안팎으로 작지만 꽃의 지름이 2mm 밖에 안 되는 정말 앙증맞은 꽃이지요. 이른 봄에 어린 풀을 나물로 해 먹거나 나물죽을 쑤어 먹습니다. 약간 맵고 쓴맛이 있어 데쳐서 3~4시간 찬물로 우려낸 다음 조리하지요. 나물죽은 봄에 색다른 맛으로 즐길 만합니다. 꽃말이 나의 행복이라고 하는데 이 작은 꽃 보는 것으로 꽃마리도 행복하고 보는 이도 행복한 순간이 되리니 서럽지 않게 자주 보아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