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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어버이날을 보내며]-내리사랑, 올리사랑, 하늘마음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김없이 해마다 맞는 어버이날입니다. 어린이날 사흘 뒤에 찾아오지만 그 무게는 어린이날에 밀리는 느낌을 받는 것은 저만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왜 하는지 그 까닭을 똑똑히 모르기는 해도 이 무렵이면 가게는 말할 것도 없고 길에서도 살 수 있는 카네이션을 무엇에 홀린 듯이 사게 됩니다. 그 꽃에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마음을 말로 드러내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맛있는 것, 좋은 선물도 사 드리고 함께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겠지요. 그런데 이런 날을 보내며 떠올려 쓸 수 있는 토박이말을 떠올려 쓰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해마다 어버이날을 보내며 쓸 수 있는 토박이말 내리사랑, 올리사랑, 하늘마음, 세 가지를 알려 드릴 테니 알아두셨다가 써 보시기 바랍니다.

 

'내리사랑'은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을 뜻합니다. 아들, 딸을 사랑하는 어버이의 사랑을 이르는 말이지요. 어린이날을 보내며 이 땅의 모든 어버이들이 가졌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리사랑’은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을 뜻합니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아들과 딸의 사랑을 이른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모든 아들, 딸들이 어버이께 가졌던 마음일 것입니다.

 

‘하늘마음’은 ‘하늘처럼 맑고 넓고 고요한 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아들,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 어머니 마음이 하늘마음이 아닐까요?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치사랑’은 ‘올리사랑’과 같은 말이랍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사랑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가 쉬워서 나온 말일 것입니다.

 

제가 자랄 때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하늘마음으로 저를 키워 주셨는데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저는 어떤가 하고 물음을 던지고 보니 자꾸 부끄러워집니다. 옛말을 보면 ‘올리사랑’이 어렵다고 하지만 ‘내리사랑’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4351해 들여름달 아흐레 삿날(2018년 5월 9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