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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빙하기 유물 ‘세바람꽃’은 왜 아직도 필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27]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빙하기 유물로 알려져 있는 세바람꽃이 소백산에서 발견됐다. 지금까지 남한에서는 한라산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초 충북 소백산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자연자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세바람꽃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자생지는 해발 1,000m 정도에 위치한 계곡 주변, 10㎡ 정도의 면적에 20여 포기가 자라고 있었다.” 지난해 이맘 때 세바람꽃이 소백산에서 발견됐다며, 언론에서 이렇게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라 안에 자라는 식물 가운데 세바람꽃은 분포지역이 가장 좁은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Ⅴ급'(희귀식물)으로 분류될 정도로 까다로운 생태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1~2시간 햇볕이 들면서도 습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한라산에서도 해발 700m 이상의 차가운 '아한대' 지역으로 자라는 곳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돼 있기에 소백산에서는 출현은 언론이 호들갑을 떨 만도 하지요.

 

세바람꽃은 바람꽃의 하나로 꽃이 줄기마다 대개 세 송이씩 피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이 붙었습니다. 높이 10-20cm로 산꼭대기 근처에서 자라는데 꽃은 봄이 감을 아쉬워할 때인 5∼6월에 피지요. 마지막 빙하기는 만 년 전쯤 끝났다는데 세바람꽃은 어찌하여 여전히 피고 있을까요? 한 블로그에서는 빙하기 때 피던 세바람꽃도 소백산의 그 꽃처럼 아름다웠는지, 그때의 바람도 지금 부는 바람처럼 차고 따뜻했는지, 그 바람 맞던 호모 사피엔스도 지금 우리처럼 울고 웃었는지 묻고 있습니다. 참고로 ‘바람꽃’이란 이름이 붙은 녀석들은 바람꽃, 세바람꽃에서 시작하여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태백바람꽃, 들바람꽃, 나도바람꽃, 남바람꽃, 가래바람꽃처럼 그 종류가 참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