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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173권의 저서를 남긴 그림책 작가 ‘사노 요코’ 씨

[맛있는 일본이야기 446]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이게 진실이다. 이게 진실이다’ 하고 시끄럽게 구는 것이다.”

“눈이 내려서 기쁠 때 나는 내가 네 살이든, 예순 세 살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는 일본의 그림책과 동화책 작가이자 수필가로 알려진 사노 요코(佐野 洋子, 1938~2010) 씨 의 말이다. 사노 요코 씨는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9살 때 일본으로 돌아와 컸으며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교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6달 동안 석판화를 공부했다.

 

 

사노 요코 씨의 대표작인 《백만 번 산 고양이(100万回生きたねこ)》는 전 세계에서 300만부가 팔린 그림책으로 인생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사노 요코 씨는 이 밖에도 《두고보자, 커다란 나무》, 《좀 별난 친구》 등의 그림책을 비롯하여 《사는게 뭐라고》, 《죽는게 뭐라고》와 같은 수필집 등 2009년 6월 현재 공저를 포함한 173권의 책을 펴냈다. (일본 최대의 서점인 ‘기노구니야’ 통계)

 

물론 이 가운데는 어린이용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포함한 것이기는 해도 173권의 팩을 펴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사노 요코 씨는 33살 때부터 책을 펴냈는데 암으로 숨지던 72살까지 39년 동안 써낸 책을 1년 평균으로 보면 4.4권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73권 가운데는 사후 출판물이 있다고는 하지만 1년에 책 4권 이상을 펴냈다는 것은 어지간한 집념이 아니고는 흉내 낼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슬픈 일도 기쁜 일도 남을 원망하는 일도 짓궂은 일도 실컷 해보기를!”

“아, 힘들다. 동지여, 스스로를 북돋운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인 것 같다.”

 

이와 같이 사노 요코 씨의 명언, 명구를 적은 카드와 그의 한국어 작품을 별도의 전시장으로 꾸며 놓은 곳이 있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매장에는 “사노 요코 씨의 특별전 - 까칠한 요코 씨의 어쩐지 용기를 주는 ‘말’” 코너가 한국인 독자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