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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김정희 ‘자화상’, 내가 아니라 해도 좋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36]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 사람을 나라고 해도 좋고 내가 아니라 해도 좋다. 나라고 해도 나고 내가 아니라 해도 나다. 나고 나 아닌 사이에 나라고 할 만한 게 없다. 하늘 궁전의 여의주가 주렁주렁한 데 누가 큰 여의주 앞에서 모습에 집착하는가. 하하. -과천 노인이 스스로 짓다(謂是我亦可 謂非我亦可 是我亦我 非我亦我 是非之間 無以謂我 帝珠重重 誰能執相於大摩尼中 呵呵 - 果老自題)”

 

 

이는 추사 김정희 <자화상>의 ‘과로자제(果老自題)’란 글에 나오는 말입니다. 추사는 이 자찬을 통해 자신의 얼굴 모습에 담긴 내면의 실제 모습을 봐야지, ‘겉모습이 자신과 닮았느냐, 아니냐?’라는 시시비비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자화상은 조선시대 정통 초상화와는 달리 추사의 평상시 모습입니다. “과로(果老)”라고 한 것처럼 그는 늘그막을 보냈던 과천시절 이 자화상을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림 윗부분의 자찬 ‘과로자제(果老自題)’는 다른 종이에 쓴 것을 오려 붙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자화상을 추사가 그렸다는 명확한 증거가 그림 그 자체로서 없다고 하며 그래서 미술사가들은 <전(傳) 추사 자화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화가이면서 미술사가로 활동하는 도병훈 선생은 이 자화상에서 “추사의 예술과 삶에 대해 좀 더 그 면면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세상과 삶을 꿰뚫어보는 듯한 추사의 눈빛에서 그의 올곧은 삶과 파란만장했던 삶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추사의 <자화상>을 보면서 사람의 겉모습에 집착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