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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미라와 함께 발견된 어른과 아이의 중치막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39]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01년 11월 15일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의 해평 윤씨 선산에서 ‘어린이 미라’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미라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주검을 염할 때 흔히 쓰던 삼베 염포(殮布)나 이불을 대신하여 ‘중치막’을 썼다는 것입니다. 중치막은 임진왜란 이후 1800년대까지 남자들이 흔히 입었던 나들이옷으로 양쪽 겨드랑이 밑에 무가 없이 터져 있는 옷인데 소매가 넓은 형태는 중치막 또는 대창의(大氅衣), 소매가 좁은 것은 소창의(小氅衣)나 창의(氅衣)라고 합니다.

 

 

여기 해평 윤씨 무덤에서 발견된 미라가 속에 입고 있던 중치막은 작은 크기로 아이의 수의(壽衣)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누운 목관 바닥에는 아이가 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배냇저고리’, ‘작은 소모자(小帽子)’와 함께 어머니의 장옷이 깔려 있었고, 아버지의 중치막이 이불처럼 아이를 덮고 있었으며 중치막을 찢어 만든 줄로 시신을 감싸고 있어서 아이 부모의 애틋한 사랑을 엿볼 수 있지요.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제4전시실에서는 오는 7월 13일까지 어린이 전통옷 특별전 ‘마음을 담아 지은 사랑, 아이옷’이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에는 한 할머니가 손녀 옷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써놓은 “우리 손녀가 이걸 입고 항상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만들어 봤어요.”라는 말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아이옷이든 어른옷이든 기성복을 사 입는 시대가 되고 말았지만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이전만 해도 어머니들은 한 땀 한 땀 정성스런 바느질로 가족 옷을 만들어 입혔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