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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별자리를 점으로 새겨 넣은 “금동천문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40]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에는 보물 제1373호 “금동천문도(金銅天文圖)”가 있습니다. 천문도 앞면에는 천구의 북극을 중심으로 해서 둥글게 북극으로 부터 적도부근에 이르는 영역의 별자리들이 표시되어 있지요. 별자리의 형태나 자리는 조선 초기의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견주어서 대체로 일치하는 편이며, 동판 위에 표시된 별자리는 천상열차 분야지도의 모든 별 가운데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109개의 별자리로 별은 모두 481개입니다.

 

 

각 별자리는 별과 별 사이가 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별 하나하나마다 구멍을 뚫고 진주를 넣어 아름답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남아 있는 진주는 14개뿐입니다. 별자리 말고 3개의 구멍이 원판의 중심부근과 좌우 바깥부근에 일직선상으로 놓여 있습니다. 이 천문도는 휴대용으로 별을 관측할 때 진주보석에 빛을 비추어 별자리를 찾거나 익히는데 편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뒷면에는 점각(點刻, 점으로 새긴 그림이나 무늬)으로 표현된 송악도(松岳圖)가 있는데 봉우리가 다섯 개인 오악(五嶽)과 두 그루의 소나무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 바다가 새겨져 있어 전통공예품으로서의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물론 회화사와 사상사적인 측면에서도 연구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림 오른쪽 아래에 “순치구년임진구월(順治九年壬辰九月) 삼각산문주암비구니(三角山文殊庵比丘尼) 선화자조성(仙化子造成)”이라는 글씨가 점으로 새겨져 있어 이 천문도가 조선 효종 3년(1652)에 비구니 선화자가 만들었음을 알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