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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손가락으로 그린 거친 그림 지두화(指頭畵)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53]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의 반항아 화원 최북의 그림 가운데 ‘풍설야귀인도(風雪夜歸無人圖)’를 보면 상당히 거친 느낌이 듭니다. 겨울 밤, 귀가하는 나그네는 거칠게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헤치고 의연히 걸어가지요. 이 그림이 거칠게 보이는 것은 어쩌면 거침없는 성격과 고달픈 인생의 최북 자신을 그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더 직접적인 것은 이 그림이 붓으로 그린 것이 아닌 손가락에 먹물을 묻혀서 그린 그림인 ‘지두화(指頭畵)’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두화는 손가락만 쓰는 것이 아니라 손톱, 손바닥, 손등을 써서 그리는데 털로 만든 붓인 전통적인 모필화(毛筆畵)와는 달리 파격적인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독창법인 화풍입니다. 원래 8세기 중국 당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며, 18세기 초에 청나라의 화가 고기패(高其佩)에 의해 크게 유행하였다고 하지요. 우리나라 화가로는 강세황(姜世晃)ㆍ허필(許珌)ㆍ심사정(沈師正) 같은 이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묵화를 그리는 도구인 붓에는 그 재료에 따라 아기가 태어난 6달쯤 뒤에 처음 자르는 머리(배냇머리)로 만드는 ‘태모필(胎母筆)’이 있고, 볏짚으로 만드는 고필(稿筆), 칡줄기 만드는 갈필, 족제비 꼬리로 만드는 황모필(黃毛筆), 노루 앞가슴 털로 만드는 장액필(獐腋筆), 이리털로 만드는 낭모필(狼毛筆), 말털로 만드는 마필(馬筆), 대를 잘게 쪼개 만든 죽필(竹筆), 닭털로 만든 계모필(鷄毛筆), 염소털로 만드는 양호필(羊毫筆) 따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