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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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쌈지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신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쌈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쌈지

[뜻]무엇을 담으려고 종이나 헝겊, 가죽 따위로 만든 주머니

[보기월] 앞으로 '파우치' 라는 말을 써야 할 때 토박이말 '쌈지'를 살려 쓰면 좋겠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집 안에 있을 때는 빗소리가 들려서 많이 내리는가 싶었는데 집을 나설 무렵에는 보슬비가 내렸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비가 적게 오다가 좀 뒤에는 작달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릴 때 비 이름을 알아보는 것도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티비엔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이야깃거리 벼름소(주제)를 '비 이름'으로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갈배움을 마치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좀 보고 있었습니다. 끼리끼리 어울려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딱지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좀 많았습니다. 주고받는 말을 들으니 "내 파우치 못 봤어?"라고 하더군요. '파우치'라는 말이 아이들 입에서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것을 보고 저는 좀 놀랐습니다.

 

'가방'도 들온말이긴 하지만 '가방'이 '백'이라는 말에 밀려 덜 쓰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파우치'는 더 자주 쓰는 말이 되어 저처럼 놀라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되어버렸습니다.

 

생각해 보면 '쌈지'라는 토박이말이 있는데도 쓰지 않고 그런 말을 쓰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쌈지'에는 허리에 차는 '찰쌈지', 손에 쥘 만한 크기로 옷소매나 옷주머니에 넣게 만든 '쥘쌈지'가 있지요.

 

'파우치'는 '쌈지'와 비슷한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찰쌈지'와 '쥘쌈지'는 그대로 살려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어깨에 메는 것은 '멜쌈지'라고 하면 좋겠다 싶습니다. 앞으로 '파우치'라는 말을 써야 할 때 토박이말 '쌈지'를 살려 쓰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는 쌈지에서 담배를 꺼내셨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할아버지는 쌈지에서 꼬깃꼬깃 구겨 넣어 둔 천 원짜리 몇 장을 꺼냈다.(표준국어대사전)

-할아버지 쌈지는 기름종이로 만든 것이었는데 엄마의 쌈지는 헝겊으로 만든 것이었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4351해 더위달 열흘 두날(2018년 7월 10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