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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들이

[화보] 하늘 받치는 산, 천주산에 자리한 문경 천주사

 

 

 

 

 

 

 

 

 

 

 

 

 

 

 

 

 

[신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높고 낮은 산으로 이루어진 문경에는 하늘을 받치는 기둥처럼 우뚝 솟은 산이 있어 그 이름을 천주산이라 하였다. 천주산은 해발 800여 미터에 이르러 근처에서 보면 하늘 높이 솟은 기둥처럼 보인다. 또 이 산을 멀리에서 보면 큰 붕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붕어산이라고도 한다.

 

이런 천주산에 자리잡은 절이 있으니, 그 이름 또한 천주사이다. 천주사는 천주산의 중턱, 험한 산지에 석축을 쌓아 대지를 조성하고, 그 대지 위에 지형에 따라 전각들을 지었다. 그래서 차로 오르기도 쉽지 않고, 걸어서 오르기는 더구나 어렵다. 이런 지리적 여건 때문에 천주사는 전각들의 배치가 정연하지는 못하지만, 산지사찰로 절에서 내려다 보는 경계만은 어느 절에 비할 바 없이 일품이다.

 

천주사는 본래 작은 암자였다. 그런데 이곳에 불사의 원을 세우고 35년동안 중흥불사를 하여 오늘의 천주사를 가꾼 중홍스님이 있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중홍스님의 말씀을 듣자니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산중에 건물하나 짓는 것도 쉽지 않은데 험한 비탈과 구릉지로 되어있는 산을 깎아 축대를 쌓고, 그 위에 대지를 만들어 전각을 지었으니 그 노고가 오죽하랴! 이런 일을 보조금없이 중홍스님의 원력과 이를 따르는 신도들만의 힘으로 이루었기에 더욱 위대해 보인다.

 

뿐만 아니다. 그렇게 어렵게 축대를 쌓고 길을 내고 한채 한채 전각을 짓는 불사를 하였으나, 몇 년 전에는 뜻하지 않게 요사채에 불이 나서 그나마 여렵게 지은 요사채가 잿더미가 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한 번 세운 염원을 접지 않고, 오로지 부처님만 믿고 보살님을 따르는 마음으로 꾸준히 계속하여 오늘의 모습이 되었으니, 이는 중생들을 살피고자하는 중홍스님의 간절한 원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 처럼 느껴졌다.

 

청춘의 나이 30대에 천주산에 들어와 이제 곧 70이 되어가는 중홍스님의 마지막 염원은 평생동안 조성한 중생들의 마지막 안식처로 영가탑을 가꾸는 일이다. 문경지역에 볼만한 여러 고찰들에 견주어 천주사는 오랜 역사는 느낄 수 없지만 한 스님의 원력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에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하고 싶은 절이다.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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