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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로 지정된 일본의 도자기 ‘료헨텐모쿠’

[ 맛있는 일본이야기 452]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에서 흑자 찻잔을 텐모쿠(天目)라고 부르는데 국보로 지정된 료헨텐모쿠(曜変天目) 3점이 전해지고 있다. 텐모쿠(天目)라고 부르는 것은 중국 절강서 천목산(天目山)에서 수행한 가마쿠라 시절의 승려들이 일본에 가지고 간데서 텐모쿠(天目)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일본은 당ㆍ송시대 유학생으로 건너간 승려들이 차를 들여와 절을 중심으로 송나라의 점차법(點茶法, 한국의 가루차 마시는 법과 비슷하다.)과 투차(鬪茶, 차를 마셔 그 종류를 맞추는 겨루기) 풍습이 유행했으며 이때는 건요(建窯), 길주요(吉州窯)에서 생산된 흑자 찻잔이 유행했다.

 

그러나 원나라 시절, 백자 찻잔이 유행하게 되자 일본은 13세기말부터는 세토(瀬戸) 지역 가마에서 흑자 찻잔을 만들기 시작한다. 일본에서 중국의 흑자 찻잔이 출토되는 지역은 하카타(후쿠오카), 가마쿠라, 오키나와 수리성 일대로 하카타와 가마쿠라 유적에서는 흑자 찻잔이 100여점 이상 발굴되었다. 한편 오키나와 수리성에서는 500여점의 차양요(茶洋窯) 흑자조각이 발견되기도 했다.

 

 

<쿤타이칸소우쵸우키(君臺觀左右帳記)>에는 ‘건요에서 만든 잔 가운데 최상품인 흑차 찻잔은 세간에는 없는 물건이다. 바탕이 매우 검고 짙고 옅은 유리색의 별모양 반점이 있다. 또 누른색, 흰색, 짙고 옅은 유리색 등 여러 가지 색이 섞여 비단처럼 화려한 유색도 있다. 견직물 1만 필에 해당하는 물건이다.’라면서 흑자 찻잔을 높이 평하고 있다.

 

흑자 찻잔을 좋아하던 사람으로는 당나라 휘종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대관대론(大觀茶論)》에서 말하길 ‘잔의 색은 검푸른 것을 귀하게 여기며 가는 터럭 무늬가 있는 것을 으뜸으로 여긴다. 그것이 차 색깔을 따뜻하게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차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찻잔’ 은 1천여 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는 시절부터 왕실은 물론 무사들에게도 수요가 있었던 품목이다. 다만 일본도 지금은 인스턴트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바람에 ‘순수한 찻잔’에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