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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울산 국악경연대회, 권위있는 대회 되고 있어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378]
- 제21회 전국국악경연대회에 다녀와서

[신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울산 국악협회(회장 박진)가 주최한 제21회 전국국악경연대회(이하 울산대회)관련 이야기로 이어간다. 울산(蔚山)시가 근대 한국의 산업을 이끈 공업도시이지만, 처용가무(處容歌舞)나 처용설화의 도시라는 이야기, 처용설화란 신라 헌강왕(憲康王)이 지금의 울산인 개운포(開雲浦)에 행차하였다가 처용을 만나게 되어 벼슬을 주고 예쁜 여자로 아내를 삼게 하였는데, 역신이 아내를 탐해도 처용은 노래를 부르고 춤으로 대하니 역신이 감복해 하며 도망을 했다는 이야기를했다.

 

또 울산에서는 해마다 <처용문화제>가 열리며 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국제도시로 성장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 울산의 또 다른 문화행사가 전국 규모의 국악경연대회인데,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뉘고 각 부문의 대상은 심사위원 전원의 채점으로 선정하며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열띤 경연을 벌였다는 이야기 등을 지난주에 하였다.

 

최근 문체부는 문화도시의 지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어서 국내 어느 도시가 문화도시로 선정되는가 하는 점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화도시란 우리가 짐작하고 있는 바와 같이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된 도시를 말하는 것이겠다. 그러므로 앞에서 소개한 바 있는 처용가, 처용무, 처용문화제, 처용축제 등 처용과 관련한 전통국악의 악(樂), 가(歌), 무(舞)공연과 그리고 이와 관련한 예술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면, 울산시야말로 전통적인 예술적 자산을 활용하고 있기에 문화도시로서의 지정 요건이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관련하여 울산광역시에서 열려온 전국국악경연대회도 도시의 전통문화를 구축하고 산업과 예술의 공존이라는 차원에서 일조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 대회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필자는 심사 총평에서 박자의 조합인 장단(長短)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국악의 범주에서 박자라는 것이 시간의 단위이기는 하나, 1박자, 2박자 등 수치의 개념이나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장단의 일부분으로 소화해서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지키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장단을 알고 악기를 연주거나 노래를 부르는 경우와 모르고 연주하는 경우는 마치 장애물 경기에서 두 눈을 뜨고 뛰는 경우와 감고 뛰는 경우에 비교될 정도라 역설하였다.

 

특히, 초ㆍ중ㆍ고교의 학생들에게는 악기의 연주 자세나 노래를 부를 때의 태도도 강조하였다. 왕왕 보면 기악을 전공하는 학생들 중에는 악기를 들고 무대에 입장할 때의 모습이나, 악기를 내려놓고 조율할 때, 또는 조율을 끝내고 실연을 할 때의 자세, 그리고 악기를 들고 퇴장할 때의 파지법이나 걸음걸이, 태도 등이 자연스럽지 못한 경우를 보게 된다.

 

 

관악기들은 어느 각도로 악기를 들어 올려야 소리가 잘 나고, 거문고는 술대를 어느 정도로 들어 올리고 내리쳐야 유현이나 대현 소리가 알차게 발음되는지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성악의 경우는 거울을 보며 얼굴 표정의 변화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고음을 낼 때의 표정과 저음의 표정, 또는 호흡과 관련하여 얼굴 표정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하는 점도 확인해야 한다. 객석에는 많은 청중들이 나의 음악을 듣기 위해 모여 있고, 내가 무대에 등단하는 시간부터 나를 응시하고 있기에 나는 이미 연주를 시작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행동해야 한다.

 

그럼에도 간혹, 장고를 한 손으로 들고 나가거나 옆구리에 끼고 나간다든지, 대금이나 해금과 같은 악기들을 한손으로 가볍게 들고 함부로 다루는 태도를 보이는 학생들도 있다. 청중들은 연주를 듣기도 전에 이미 그 연주자의 수준을 짐작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부(기악)에 참여한 40여명의 출전자들 대부분은 그 능력이 출중한 편이어서 수준높은 대회로 평가하고 싶다. 특히 버릇처럼 쓰고 있는 마이크를 없애고, 각 악기의 음색을 최대한 살려 연주토록 주문하였다.

 

대체로 무대에 나온 출전자들은 버릇처럼 마이크를 악기 가까이 대거나 마이크에 의지하는 예가 많고, 마이크를 이리, 저리 놓느라 시간이 지체되기도 한다. 마이크를 타고 울려 나오는 악기의 소리는 거칠고 시끄러워 소음을 유발하기 쉽다. 마이크를 없애고 악기의 원음 그대로 들을 수 있어 더더욱 인상에 남는 경연이었다.

 

심사 총평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기본기를 갖춘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반부의 실력은 출중했다. 울산 은 서울에서도 멀고,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는 대중교통 수단이 불편함에 도 많은 참가자들이 모일 정도로 전국적인 권위있는 대회가 되고 있다.

2) 협회 임원들이 전국 유명 국악경연대회를 참관하고 장단점을 울산대회 에 참고한 탓일까?, 전반적으로 대회 진행이 유연하고 매끄러웠다.

3) 부문별 경연이 종료됨과 동시에 즉시 채점표를 극장입구에 붙여 공 평하고 투명한 심사제도와 그 운영 방법을 신뢰할 수 있다.

4) 사회자가 조용하면서도 낮은 톤으로 출전자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라든가, 진행과정을 적절히 예고해 주어서 시간이 지체되지 않았다. 진행자가 지 나치게 많은 말을 하여 시끄럽고 짜증나는 대회도 하나 둘이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더욱 크고 권위있는 대회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검토 해야 할 문제들도 있다. 국악협회 임원들은 참고해 주기 바란다.

 

1) 시상식을 앞두고 기념공연을 준비해서 시민들을 초대하라. 시민의 관심 속에서 시민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본 대회를 키워나가야 한다.

2) 일반부 경연 분야를 확대하라. 기악은 관악과 현악으로 구분하고, 그 외 에 성악의 민요, 가곡, 병창, 전통무용, 풍물 종목들을 고려해야 한다.

3) 학생부에는 문체부장관상 보다는 교육부 장관상이나, 울산교육청장상장 이 적절하다. 차후 대상은 국회의장이나 총리, 대통령 상, 등으로 상의 훈격, 상금 등을 높이도록 노력하라. 각 지자체에 대통령상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4) 시상식에는 울산시장, 국회의원, 시의원, 문화계인사 등이 나와서 격 려해 주고 시상하도록 협조하라. 타 시도(市道)와 비교가 된다. 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해결되는 문제들도 있다. 또한 지역의 전통문화 애호가들 의 참여도 아쉬웠다.http://www.koya-culture.com/newsdesk2/images/ver1/edit/btn_picture.gif

 

끝으로 대회 임원이나 협회 회원들이 하나같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대회였다. 앞으로 명품 대회로 자리잡아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국악 꿈나무들의 선배로 의미있는 경험을 울산에서 보낸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