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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서빙고의 얼음, 임금도 먹고 죄수도 먹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7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냉장고가 없었던 조선시대에는 겨울철 한강의 얼음을 떠서 동빙고와 서빙고 그리고 내빙고에 보관하였습니다. 동빙고(東氷庫)는 한강변 두뭇개, 곧 지금의 성동구 옥수동에 있었는데 나라에서 제시지낼 때 쓰는 얼음을 보관했으며, 내빙고(內氷庫)는 궁궐 안에 있으면서 궁궐 전용 얼음을 저장했지요. 그러나 지금의 서빙고동 둔지산(屯智山, 용산 미군기지 터) 기슭에 있었던 서빙고는 동빙고의 12배, 내빙고의 3배가 넘는 크기였는데 임금의 친척과 높은 벼슬아치들에게도 주었지만 특히 활인서의 환자와 의금부 죄수들에게까지 나누어 주었습니다.

 

얼음을 뜨는 것은 한강이 4치(한 치는 약 3.03cm로 12cm가량)의 두께로 어는 12월(양력 1월)에 시작되었는데 먼저 세상의 추위를 관장하는 신, 곧 현명씨(玄冥氏)에 대해 제사를 지냈지요. 또 얼음을 뜰 때에는 칡으로 꼰 새끼줄을 얼음 위에 깔아 놓아 사람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세종실록》에 보면 석빙고에 얼음을 저장하는 군인 곧 장빙군(藏氷裙)에게 술 830병, 생선 1,650마리를 내려주었다고 하며, 서빙고의 얼음 저장과 시설 관리를 위해서만 한해 쌀 1,000여석의 비용이 들었다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얼음저장 창고인 이 빙고에 저장하는 일은 신라시대부터 있었으며, 이 일을 맡은 관직을 빙고전(氷庫典)이라 하였지만, 그때 만들어진 빙고는 현재 남아 있는 것이 없으며, 고려시대의 유구(遺構)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조선시대의 것으로는 서울의 빙고들 말고 지방에도 있었는데 경주석빙고를 비롯하여 안동석빙고, 창녕석빙고, 청도석빙고, 현풍석빙고(달성군), 영산석빙고(나주시) 따위가 있는데 모두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