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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광명시에서 열린 전국 서도소리 경연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379]

[신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울산국악협회(회장 박진)가 주최했던 제21회 전국국악경연대회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울산은 옛 신라시대 처용의 도시로 이와 관련한 문화제를 열고 있다는 이야기,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도시라는 이야기, 이와 함께 국악경연대회도 도시의 전통문화를 구축하고 산업과 예술의 공존이라는 차원에서 일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심사 총평에서 필자는 장단(長短)의 중요성과 연주 자세를 강조하였다. 또한 습관적으로 마이크에 의지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는 이야기, 울산대회가 더더욱 권위 있는 대회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념공연을 할 때에 시민들을 초대하라는 주문, 일반부 경연 분야를 확대하라는 주문, 상의 훈격이나, 상금을 높이도록 노력하라는 주문, 시상식에는 울산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여 격려를 해주도록 협조하라는 주문 등을 하였다. 본 대회는 명품 대회로 자리 잡아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지난 7월 말,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토요일이었다. 당일의 날씨도 폭염의 기세는 보통이 아니었으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서도소리 경연대회>가 광명시 소재, 시민회관에서 (사)서도소리보존회와 광명시 공동주최로 열린 것이다.

 

 

서도소리경연대회란 서도소리를 전공해 온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잘 하는 사람을 선발하는 모임이란 의미이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다소 생소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만큼 서도소리가 우리 곁에 가까이 있지 않아서 친숙하지 못하다는 이유 때문이겠다.

 

우리가 흔히 만나게 되는 일반 국악경연대회 민요의 경우에는 경서도 민요를 하나의 권역으로 보고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서도소리보존회(이사장, 이춘목)와 광명시 공동으로 주최한 경연에서는 서도소리 전공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한 대회이기에 그러한 명칭을 붙인 것이리라.

 

이 대회는 열악한 환경에서 서도소리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서도소리보존회의 정례 행사인 것이다.

 

 

<서도소리>란 어떤 소리인가?

 

그 용어의 개념부터 이해하고 당일 치룬 경연대회의 소감이나 관련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한다.

 

우리나라에서 불리고 있는 민요라든가 통속적인 소리 등은 지역별 구분이 없고 전국이 하나의 권역처럼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노래의 생성과정이나 창법, 음계, 표현법 등을 고찰해 보면 대략 5개 권역의 소리로 구분이 되고 있다.

 

첫째는 서울, 경기, 인천, 충청북부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불려온 <경기소리>가 있다. 둘째는 전라도지방을 중심으로 한 <남도소리>가 있고, 셋째는 태백산맥 동쪽의 경상도와 강원도, 함경도 지역의 <동부소리>가 있으며, 넷째는 <제주소리>가 있다.

 

거명되지 않은 충청지역의 북부는 중부권의 경기소리권이고, 충청의 남부지역은 남도 소리권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서도소리이다. 서도소리란 38이북 지역으로 서해바다에 인접해 있는 황해도와 평안도지방에서 불리는 일체의 소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달리 관서(官署)지방의 소리라고도 부른다.

 

중부의 경기소리 안에 여러 종류의 소리들이 존재하는 것처럼,《서도소리》의 범주에도 여러 종류의 다양한 노래들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종류를 꼽아 본다면, 우선 평안도를 대표하는 수심가와 엮음수심가, 긴아리, 잦은아리 등과 같은 민요가 있다. 황해도 지방에도 다양한 장단과 창법으로 전해지는 100여곡 이상의 민요가 전해오고 있을 정도이다.

 

이와 같은 민요 이외의 또 다른 노래 종류로는 한시(漢詩)를 읊어 나가는 <관산융마>와 같은 시창(詩唱)도 있다. 시창은 맑고 고운 목으로 속청(가성)도 사용하며 읊어나가는 창조인데, 그 청초함이 비교할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노래이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서도소리의 예능보유자를 인정할 때에도 <수심가>와 같은 서도의 대표적인 민요와 시창 <관산융마> 등이 지정곡이나 다름없었다고 하니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민요와 시창에 이어 서도소리의 범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리가 바로 초한가, 영변가, 공명가, 제전 등과 같이 앉아서 절제된 감정을 풀어내는 좌창(坐唱)이란 장르이다. 좌창이 있다면 이와 대비를 이루는 씩씩하고 활달하게 서서 부르는 선소리 곧 입창(立唱)도 있다. 그밖에도 <추풍감별곡>이나 <적벽가>와 같은 송서(誦書), 곧 책을 음악적으로 읽는 종목도 있고, 이은관을 떠올리는 <배뱅이굿>과 같은 창극조(唱劇調) 등도 있다.

 

이처럼 서도소리라는 통칭 안에는 서도지방의 다양한 소리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소리들을 어떻게 전승해 나가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그 하나의 방법이 서도소리 경연을 통해 신인이나 명창을 선발하는 경연대회의 개최인 것이다.

 

당일 광명시 시민회관에서 열린 경연대회는 학생부와 성인부로 구분되어 치렀는데, 학생부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등 학년이나 나이에 맞도록 문이 열려 있었고, 기성인들은 신인부, 일반부, 명창부 등으로 각기 능력이나 수준에 맞는 부문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주최측이 입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장학금이나 상금액은 크지 않았으나, 시상의 훈격은 국회의장, 문체부장관, 문화재청장,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광명시장, 평안남도 도지사 상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도전해 볼 만한 경연이었고, 무엇보다도 그동안 열심히 서도소리를 공부한 결과를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객관적으로 평가 받는다는 점에서 유익한 기회였던 것이다.(다음 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