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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보물로 지정 예고된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8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7월 24일 문화재청은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습니다.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는 김홍도(金弘道, 1745~1806년 이후)가 57살 때인 1801년(순조 1년)에 그린 8폭 병풍 그림으로, 1801년 순조 임금의 천연두 완쾌를 기려 만든 4점의 병풍 가운데 한 점입니다. 여기서 ‘삼공불환’은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삼공(三公)의 높은 벼슬과 바꾸지 않겠다는 뜻으로, 송나라 시인 대복고(戴復古)의 시 ‘조대(釣臺)’에 나오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지요.

 

 

그림 위에 적힌 조선 후기 문신 홍의영(洪儀泳)의 발문에 따르면, 1801년 <삼공불환도> 말고도 <신우치수도(神禹治水圖)>(2점), <화훼영모도(花卉翎毛圖)>(1점)를 함께 그렸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작품은 <삼공불환도> 뿐입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를 옆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한 사선(斜線) 구도를 활용해 역동감을 주었고, 강을 앞에 두고 산자락에 자리한 큰 기와집과 논밭을 그렸습니다. 또 손님치레 중인 주인장, 심부름하는 여인, 일하는 농부, 낚시꾼 같은 사람들도 짜임새 있게 그려 넣어 전원생활의 한가로움과 정취를 표현했지요.

 

이 그림은 중국 고전에 바탕해 김홍도 나름으로 조선 백성들의 삶의 모습으로 재해석해 그린 그림인데, 김홍도 말년의 창작활동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인물, 산수 등 여러 분야에 두루 뛰어났던 그의 솜씨가 그대로 드러난 역작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이 병풍은 30일 동안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들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