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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어좌 뒤에 언제나 있었던 일월오봉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0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병풍이 있습니다. 일월오봉도는 조선 왕실 회화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주제의 그림으로서 임금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동시에 왕조가 영구히 지속되리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임금이 있는 곳에는 실내외를 막론하고 어좌(御座) 뒤에 일월오봉도를 놓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임금이 죽었을 때 신주를 모셔 두는 장소와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봉안하는 곳에도 일월오봉도를 설치해 두었지요. 다른 이름으로는 오봉병(五峯屛)ㆍ일월오봉병ㆍ일월오악도ㆍ일월곤륜도라고도 불렀습니다.

 

 

일월오봉도의 종류에는 4폭ㆍ6폭ㆍ8폭 등의 일반적인 병풍 형태와 별도의 받침대에 끼워서 세우는 삽병(揷屛) 형태로 된 것, 네 짝이 한 조를 이루는 창호(窓戶)에 그려진 것 등이 있습니다.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와 기본적인 구도 면에서는 대부분의 일월오봉도가 비슷한 모습인데 청ㆍ홍ㆍ녹ㆍ백ㆍ흑색의 선명한 단청 물감이 쓰였습니다. 정전에 설치된 일월오봉도병풍에 대한 기록은 《인정전영건도감의궤(仁政殿營建都監儀軌)》, 《중화전영건도감의궤(中和殿營建都監儀軌)》와 같은 궁궐 건축 관련 의궤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이 병풍은 경복궁 근정전(勤政殿)의 어좌 뒤에 설치되었던 일월오봉도입니다.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나무 틀 위에 부착하여 만들었습니다. 전체를 다섯 개로 나눌 수 있는 형태로서 윗부분이 하나의 틀로 되어 있고 아랫부분은 모두 네 개의 틀로 나누어져 있는데 아랫부분 가운데 두 틀은 여닫을 수 있는 문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세로 248cm, 가로 366cm 크기의 이 병풍은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붉은 해, 하얀 달, 두 줄기의 폭포수, 산봉우리 아래 넘실거리는 물결, 좌우 언덕의 소나무가 보이는 전형적인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