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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선비와 책의 아름다운 만남 "서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03]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예전 선비들은 책과 멀리 떨어져서 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꼭 있어야 하는 서안은 선비의 벗이었지요. 서안(書案)은 글을 읽거나 글씨를 쓰거나 간단한 편지를 쓸 때 사용하는 낮은 책상으로 서상(書狀)ㆍ서탁(書卓)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붓과 먹을 두는 연상(硯床)을 따로 곁들여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원래 서안은 모양에 따라 궤안(机案)과 경상(經床)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궤안은 보통 선비들이 쓰던 것으로 단순한 형태의 것이나, 경상은 절에서 불경을 놓아두는 것으로 여의주무늬, 당초무늬 등을 새겼습니다. 하지만, 뒤에는 이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고 선비들도 경상을 사용하였지요. 서안은 주로 사랑 손님과 마주 대하는 주인의 위치를 말해 주기도 하나, 지체 높은 집에서는 안방에도 갖춰놓고 썼습니다.

 

서안은 책을 올려놓는 판이 평평해 수수하지만 가볍지 않은 품위가 있으며, 경상은 양끝이 한옥 처마처럼 위로 살짝 비켜 올라간 아름다운 모양입니다. 언뜻 보아도 단단하게 보이는데 제주도의 산유자나무, 전라도의 먹감나무, 대청도의 늙은 뽕나무로 만든 것을 으뜸으로 알아줬습니다. 조선의 서안은 서안을 만든 장인들의 솜씨와 이를 즐겨 쓴 선비들의 멋이 어우러진 아름다우면서도 소박하면서도 품위있는 가구입니다. 이런 서안에 앉아 책을 읽는 선비는 이제 볼 수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