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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6세기 여성옷, 문경 평산신씨 무덤 출토복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6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북 문경시 문경읍에 있는 문경옛길박물관에는 국가민속문화재 제254호 “문경 평산 신 씨 무덤 출토복식”이 있습니다. 문경 평산 신 씨 무덤은 조선 전기 여성이 홀로 묻힌 무덤으로 2004년 무덤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키 150㎝ 정도의 미라와 함께 많은 옷들이 출토되었습니다. 출토유물은 저고리, 치마, 바지, 단령(團領-조선시대 관리들의 관복), 장옷 같은 옷들을 비롯하여 염습구(주검을 씻긴 다음, 옷을 입히고 묶는 일을 하는 도구)와 치관류(관을 짜는 데 쓰는 것)등 74점에 이르며, 보수ㆍ보존 처리과정을 거쳐 현재 문경새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출토복식은 의생활의 시대상이 반영되는 귀중한 자료지만,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었기에 원래 옷 빛깔을 잃어버리고 갈색 빛으로 변해 출토되는 문제가 있는데 이 평산 신 씨 무덤 출토 유물도 갈색으로 변한 상태지요. 옷들은 홑옷과 겹옷은 물론 솜 또는 누비옷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또 목판깃, 직선배래의 형태이고, 길이는 길고 품이 넉넉하여 16세기 여자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평산 신 씨 무덤에서 출토된 옷 가운데 특이한 점은 전체적으로 직금단(織金緞-비단 바탕에 금실로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직물)을 쓴 치마인데, 매우 화려하고 독특한 유물로 조선전기 옷들의 구성과 옷감 연구에 사료적 가치가 큰 복식사ㆍ직물사적으로 아주 귀한 자료라는 평가입니다. 또 평산 신 씨는 아들이 일찍 죽어 딸의 시가인 안동김씨 가문에서 현재까지 400여 년이나 봉제사(奉祭祀)를 이어온 독특한 외손봉사의 전통과 16세기 문경 일대의 시골 마을의 문화까지도 조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