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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울뚤밸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울뚝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울뚝밸

[뜻] 갑자기 화를 벌컥 내어 말과 짓을 함부로 거칠게 하는 됨됨(성미) 또는 그런 짓

[보기월] 듣고 보니 그 자리에 울뚝밸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싸움이 났을지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지난 나흘 동안 경남갈배움한마당잔치(교육박람회)에 오가며 나름 조심을 한다고 하고 챙겨 먹는 것도 챙겨 먹었는데 끝내 고뿔한테 지고 말았습니다. ‘고뿔’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코가 화끈거리더니 콧물에 코맹맹이 소리가 났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기침도 가끔 나더니 몸도 기운이 없었습니다.

 

바깥일을 하느라 기운을 다 빼고 고뿔까지 걸려서 배곳 일을 못 한다는 말을 들을 수는 없었지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가자마자 해야 할 일을 챙기느라 바빴습니다. 내야 할 것도 있었고 제가 빠져서는 안 될 일이 있어서 일을 하는 가운데 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바쁜 일이 많은데 마음 쓸 일이 더 있었습니다. 이웃 배곳 아이들이 장난을 쳐서 어려움이 있다고 기별을 했는데 그쪽에서 우리 쪽에 간수를 잘못해서 그렇다는 듯이 말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그 자리에 울뚝밸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싸움이 났을지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남의 것에 손을 댄 것을 나무라고 앞으로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타이르면 될 것인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고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참일입니다. 그곳 배움이들이 지난해와 달리 많이 차분해졌다 싶었는데 배해끝(학년말)이 되니 풀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형의 본성은 착하지만 못 배운 탓에 참을성이 없고 울뚝밸이 있다.(표준국어대사전)

 

 

4351해 섣달(온겨울달) 열여드레 두날(2018년 12월 18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