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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일본 관광의 중심지, 성곽문화

[맛있는 일본이야기 469]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의 성(城)은 높고 크다. 그리고 우뚝 서있어 한 참을 올려다보아야 한다. 일본이나 독일처럼 성(城)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이 우뚝 솟은 성인데 그곳은 대개 그 지역 관광의 중심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성으로 꼽히는 오사카성(大坂城)도 오사카를 찾는 이들에게는 필수 관광코스이다. 그렇다면 대관절 일본에는 몇 개의 성이 있는 것일까? 《일본명성도감(日本名城圖鑑)》에 따르면 일본에는 25,000개의 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숫자 속에는 천수각(天守閣)을 갖춘 근사한 성도 있고 흔적만 남은 곳도 있어 성의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성다운 성이라 하면 ‘일본100명성(日本100名城)’에 들어 있는 성을 들 수 있다. 현존하는 성 가운데 천수각이 잘 보존되어 있는 성은 효고현의 히메지성, 나가노의 마츠모토성, 시가현의 히코네성 등 12개 성으로 이들 성은 복원이나 수리하지 않은 상태로 천수각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풍신수길이 축조한 오사카성은 태평양전쟁 때 미군의 오사카대공습으로 초토화 되었다. 오사카성은 1945년 8월 14일 1톤짜리 폭탄이 천수각을 쑥밭으로 만들어 버린 것을 ‘오사카축성 400년’ 이라는 마스터플랜 아래 수리하여 1983년에 가서야 성곽 정비를 마친 것이 오늘날의 모습이다.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은 단연 효고현의 히메지성이 꼽힌다. 백로성(白鷺城)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히메지성(姬路城)은 마츠모토성(松本城), 히코네성(彦根城), 이누야마성(犬山城)과 함께 일본 4대 국보성(國寶四城) 중 하나이다. 특히 히메지성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일본의 으뜸가는 아름다운 성이다.

 

히메이지성 만큼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규모로 볼 때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오사카성이다. 풍신수길의 권세를 뽐내는 오사카성 경내에는 재미난 돌들이 있는데 이름하여 ‘유감돌’이다. 일본말로는 ‘잔넨이시(残念石)’라 부르는 이 돌들은 오사카성을 축조하려고 전국에서 날라 온 돌인데 여러 이유로 성 축조에 쓰이지 못하고 남은 돌이다. 잔넨이시(유감돌)는 오사카성 경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12월 23일, 교토 기즈시(木津市)에 있는 야마시로향토자료관에 찾아갔다가 자료관 입구에서 만난 잔넨이시(유감돌)도 오사카성 축조에 쓰기 위해 운반 도중 오사카성까지 다다르지 못하고 이 지역에 남아있는 돌이다. 기즈시에서는 오사카성의 축조용으로 쓰지 못하고 이곳에 남아있는 잔넨이시(유감돌) 앞에 커다란 유래판을 세워 보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잔넨이시(유감돌)는 이곳뿐만이 아니라 일본 곳곳에 남아 있어 눈길을 끈다.

 

가마쿠라 막부(1185) 때부터 메이지유신(1868) 때 까지 683년 동안은 무사시대(사무라이시대)로 이 시기를 특별히 성곽문화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무사시대가 끝이 났지만 전국 곳곳에 남아있는 성(城)은 오늘날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되고 있으니 무사시대에는 꿈에도 생각 못했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