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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경복궁의 위용을 그린 <빼앗긴 궁궐의 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8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중앙박물관에는 그림과 붓글씨에 뛰어난 선비 출신의 화가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 1861~1919)의 그림 〈백악춘효(白岳春曉) - 빼앗긴 궁궐의 봄, 등록문화재 485호〉가 있습니다. 세로로 길게 그린 이 그림은 당당하게 보이는 백악산이 솟아 있고, 그 아래 어스름하게 펼쳐진 안개 아래 우거진 수풀 속으로 경복궁의 전각들이 나타납니다. 전각 앞에는 광화문이 보이고, 광화문 앞으로 육조거리가 있으며 가장 아래쪽에는 해태상들이 경복궁을 수호하듯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1915년은 일제가 물산공진회(物産共進會)를 경복궁에서 연다는 명목으로 많은 전각들을 헐어낸 때인데 그림에서는 아직 총독부 건물은 보이지 않고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많은 전각들이 그려져 있어 경복궁의 웅장한 위용이 살아있지요. 국운이 다한 이때 경복궁의 전모를 위풍당당하게 표현한 이 그림은 나라를 지키려는 자존심을 담아낸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경복궁은 백악산과 북한산의 기운찬 형세를 배경으로 세운 궁궐입니다. 안중식은 화면의 아래부터 가운데까지는 서양의 투시도법을 쓰고 있지만, 풍수사상의 상서로움을 가진 궁으로서의 면모를 그리기 위해 그 위로는 전통적인 사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안중식은 서양의 화법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중시되어 왔던 풍수 개념을 포기하지 않은 작품을 그려 엄중한 역사적 변환기에 처한 조선 사람의 심정을 담아내려고 애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