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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응어리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응어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응어리

[뜻] 가슴속에 쌓여 있는 못마땅함 따위의 느낌(감정).

[보기월] 머지않아 제 마음속 응어리도 말끔하게 풀릴 거라는 믿음도 더 단단해졌습니다.

 

 

밝날(일요일) 뒤낮(오후)에 마신 커피 탓인지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였습니다. 잠이 오지 않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자꾸 나서 잠이 더 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는지 놀라서 눈을 떴는데 아직 밖은 깜깜했습니다.

 

다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지만 또 얼른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일찍 잠을 자면 새벽에 잠이 깨서 잠이 안 올 수도 있다지만 늦게 잠이 들어 얼마 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렇지?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참 얄궂다 싶었습니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다시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잠을 푹 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몸은 여느 날보다 가벼웠지요. 일어나 밥을 챙겨 먹고 씻은 뒤에 배곳(학교)에 갔습니다.

 

가자마자 지난 닷날(금요일) 하려고 하다가 못 끝낸 해끝셈(연말정산)을 마저 해 놓고 들말틀(휴대전화)을 보니 낯익은 이름이 보였습니다. 다섯 해 앞에 창원에서 같이 일을 했던 송은영 선생님이었습니다. 그 사이 아이 엄마가 되었으며 아이를 키우느라 쉬었다가 올해 다시 배곳에 나가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말모이’ 영화가 나왔다는 기별을 듣고 제 생각이 나서 소리샘(방송국)에 이야기를 적어 보냈다면서 어쩌면 기별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었죠. 빛그림 ‘말모이’ 기별을 듣고 저를 생각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애 좀 더 크면 같이 일을 해 보자고 했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간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잊히지 않았다는 것이 참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창원교육지원청 동순화 장학사님께서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기별을 주셨습니다. 그 동안 해 온 일들을 갈무리해서 말씀드리고 하고 싶었지만 못 했던 일들까지 빠짐없이 말씀드렸습니다. 짧지 않은 동안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고개까지 끄덕여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창원교육지원청 모든 일꾼들이 함께 ‘말모이’를 보았으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씀이 짜장 반갑고 부러웠습니다. 올해 창원교육지원청에서 펼칠 토박이말 놀배움이 아주 잘 될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머지않아 제 마음속 응어리도 말끔하게 풀릴 거라는 믿음도 더 단단해졌습니다.

 

이 말은 옛날에는 ‘어월’이라고 했으며 1)힘살(근육)이 뭉쳐서 된 덩어리, 3)일몬(사물) 속 깊이 박힌 것, 4)열매에서 씨가 박힌 곳을 뜻하기도 하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두 나라 국민들 사이에 맺힌 응어리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2)-노인은 쥐가 난 손을 바지에 문질러서 손가락의 응어리를 풀려고 애썼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4352해 한밝달 스무이틀 두날(2019년 1월 22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