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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인조의 <삼배구고두례>와 백성의 울부짖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0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용골대 등이 인도하여 들어가 단(壇) 아래에 북쪽을 향해 자리를 마련하고 상(임금)에게 자리로 나가기를 청하였는데, 청나라 사람에게 의식의 순서를 적은 것을 차례에 따라 소리 높이 읽게 하였다. 상이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를 행하였다.(중간 줄임) 사로잡힌 자녀들이 바라보고 울부짖으며 모두 말하기를,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를 버리고 가십니까?’ 하였는데, 길을 끼고 울며 부르짖는 자가 만 명을 헤아렸다.“

 

이는 《인조실록》 15년 1월 30일 기록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임금이 청나라 황제에게 <삼배구고두례>를 한 것을 두고 우리는 ‘삼전도의 굴욕’이라고 말하는데 우리 겨레에게는 치욕적인 사건이지요. 이 <삼배구고두례>는 지난 2017년 개봉되었던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주연)>의 중심 이야깃거리였습니다.

 

 

영화 <남한산성>은 신념이 달랐던 화친의 우두머리 최명길(이병헌)과 척화의 우두머리 김상헌(김윤석), 그 사이에서 이도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인조(박해일)를 잘 그려냈다고 하는 평을 받았습니다. 다만 우리는 이들 현실과 대의명분 속에서 고민하는 주인공들이 아니라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를 버리고 가십니까?”라고 소리치는 백성들의 울부짖음이 가슴 아픈 것입니다. 인조의 <삼배구고두례>는 임금 자신의 수모 보다는 정치인들의 잘 못으로 백성이 고통을 받아야 했던 점이 더 큰 문제인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