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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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이슥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슥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슥하다

[뜻] 밤이 꽤 깊다

[보기월] 세 사람이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는 밤이 이슥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지요.

 

설은 구순하고 즐겁게 잘 쇠셨는지요? 저는 아주 잘 쇴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부터 쉬기는 했지만 설 뒷날 하루만 쉬어서 그런지 쉬는 날이 짧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 뒤낮(오후)에 시골에 있는 집으로 갔습니다. 저희가 갖춰 가기로 한 것들을 챙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무들이 모여 노는 곳에 못 가서 아쉬웠습니다. 몇 사람은 지난 한가위 때 봤는데 못 본 사람들도 왔다고 했는데 말이지요.

 

집에 가자마자 바로 집가심을 얼른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밤 껍질을 깎은 뒤 쳤습니다. 동무들을 만나고 오느라 늦게 온 작은언니와 함께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하나 둘씩 잠자리를 찾아 간 뒤에도 이야기는 이어졌습니다. 세 사람이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는 밤이 이슥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지요. 날이 바뀌고 나서도 한참 지난 뒤에야 끝이나 잠을 잤답니다.

 

여느 해보다 좀 일찍 차례를 모시고 새해 절을 올렸습니다. 저마다 바라는 바, 이루고 싶은 일들을 다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설빎말(설덕담)을 해 주었습니다. 자잘먼지(미세먼지)가 많다고 했지만 날씨가 포근해서 어머니 뫼까서 걸어서 갔다 왔습니다.

 

낮밥을 먹은 뒤 설거지를 끝내자마자 가시집(처가) 집안 어른들을 뵈러 가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길에는 저처럼 집을 나선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바람에 거의 다 길을 나선 뒤에 닿아 뵙지를 못 해 아쉬웠습니다.

 

잇쉼(연휴) 마지막날 가시집 식구들과 오랜만에 집 가까운 곳에 나들이를 갔습니다. 날씨가 봄같았습니다. 식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우리 말고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가볍게 걷기에 알맞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려고 했던 대숲길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몇 가지 살림살이를 옮기고 집가심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끝냈습니다. 배곳(학교)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들을 머릿속으로 갈무리해 놓고 잠을 잤습니다.

 

-그는 집을 나가면 밤이 이슥해서야 돌아오곤 했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혼인 잔치는 밤이 이슥하도록 끝이 날 줄 몰랐다.(표준국어대사전)

-세웅은 밤이 이슥하여 아무도 몰래 집 안으로 숨어들었다.(홍성원, 육이오)

 

 

4352해 들봄달 이레 낫날(2019년 2월 7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