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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이아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아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아치다

[뜻] 2)거치적거려 일을 못 하게 막거나 까지게 하다(방해되거나 손실을 입히다)

[보기월] 여러 해를 함께한 사람들에게 이아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배곳(학교)은 헤어지는 철입니다. 한 해 동안 맡았던 아이들과 헤어지고 또 여러 해를 함께 일했던 분들과도 헤어지는 때입니다.

 

어제 제가 있는 배곳에서는 반김풀이(환영식)와 헤어짐풀이(송별식)를 같이 했습니다. 지난 한밝달 하루(1월 1일) 오신 한 분을 반갑게 맞이하는 자리와 다른 배곳으로 옮겨 가시는 열 다섯 분과 가르치는 자리에서 물어나시는 두 분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자리였습니다.

 

제가 이름 붙인 ‘만남 하나 헤어짐 둘’ 모임은 만남의 기쁨보다 헤어짐의 슬픔이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열 다섯 분은 다들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분들이고 또 옮길 수가 있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시원하고 후련한 느낌이 아쉬운 느낌에 밀리는 듯하다는 말씀과 빚을 지고 가는 것 같다는 물러나시는 두 분의 말씀이 그리 가볍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한 분 한 분과 인사를 하면서 저는 저 많은 분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싶은 마음에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여러 해를 함께하며 그 분들에게 이아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르긴 해도 한 사람한테는 틀림없이 그랬지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머지않은 날 그 고마움을 되갚아 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올해 더욱 힘을 내서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 해 앞과 견주어 한 곳에서 길지도 않게 마쳤지만 아쉬움은 그 어느 해보다 길었던 자리였습니다.

 

이 말은 1)자연의 힘이 미치어 손해를 입다 또는 그렇게 하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이를 줄여서 ‘이치다’라고도 합니다.

 

1)-속돌 밑으로 스며 흐르는 샘 소리와 바람에 이아친 나무 모양이 낱낱이 백두산의 특색을 가장 선명케 발보여 있다.(최남선, 백두산 근참기)

2)-남에게 이아치지 말고 바르게 살아라.

 

4352해 들봄달 열이틀 두날(2019년 2월 12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